실제주가보다 20% 높았던 목표가..빗나간 한투, 잘 맞힌 NH證

이명철 2017. 10. 2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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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주가 괴리율 공시 50일]②평균 19.7%..NH·KB·삼성證 낮아
한투·키움·하나證 20% 넘어..목표가 상대적 후한 책정
리딩·토러스證, 괴리율 30% 이상..중소형주 많은 특성 탓

[이데일리 이명철 윤필호 이후섭 기자] 대형 증권사가 상장사에 제시한 목표주가와 실제 주가간 차이(괴리율)가 평균 20%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업에 대해 예상한 목표주가만큼 주가 상승률이 미치지 못했던 것. 상대적으로 주가가 안정적인 중대형주 비중이 큰 대형 증권사와 비교해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괴리율이 두 배 가량 더 높았다.

◇목표가 괴리율, 견조한 주가 흐름이 도움

23일 이데일리가 괴리율 공시 개시일인 지난 9월1일부터 이달 13일까지 한 달반 기간중 10대 증권사(자기자본 기준) 종목 보고서를 전수조사한 결과 목표주가와 평균주가 평균 괴리율(최근 공시 기준, 중복 제외)은 19.7%로 집계됐다. 향후 1년(또는 6개월) 이후 예상한 주가보다 같은 기간 실제 주가는 20% 가량 낮았던 셈이다.

증권사별 괴리율은 NH투자증권이 평균 17.1%로 가장 낮았다. 대형 증권사 중 상장사 주가 예측률이 상대적으로 우수했다는 의미로도 풀이할 수 있다. 휴젤(145020)(2.2%), 덕산네오룩스(213420)(4.1%), 농심(004370)(5.7%), LG전자(066570)(-7.5%), 삼성SDI(006400)(9.3%) 등 최근 주가가 견조한 흐름을 보였던 종목들의 괴리율이 낮았던 것이 영향을 미쳤다. 아모레G(002790)의 경우 최근 목표주가(11만2000원)보다 평균주가가 오히려 12.8% 높았다. 투자의견을 보유(Hold)로 제시하고 보수적으로 접근하면서 실제 주가가 목표주가를 웃돈 것이다.

KB증권과 삼성증권 괴리율도 각각 17.7%, 18.0%로 낮은 편에 속했다. KB증권은 이 기간 종목 보고서 발간 시점이 상대적으로 짧아 목표주가 괴리가 크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오리온(271560), 현대미포조선(010620), LG생활건강(051900) 등은 이전에 내놓은 목표주가를 평균주가가 웃돌기도 했다. 삼성증권은 에코프로(086520), 현대중공업(009540) 등의 괴리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삼성SDI(006400)의 괴리율은 각각 0.09%, 5.29%에 그쳐 계열사 주가 예측이 높았던 점도 흥미롭다.

◇한투, 23.6% 최고…목표에 못 미친 주가

한국투자증권은 같은기간 평균 괴리율이 23.6%로 가장 높았다. 괴리율이 5% 이하에 그친 곳은 2곳(SK하이닉스(000660), 키움증권(039490))에 그쳤고 농심(004370), 영원무역(111770)은 40% 이상 차이나기도 했다. 키움증권(21.1%), 하나금융투자(20.9%), 메리츠종금증권(20.4%)도 평균 괴리율이 20%가 넘었다.

괴리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기업의 공통점은 해당 종목에 대한 목표주가가 상대적으로 후했다는 것이다. NAVER(035420)의 경우 한국투자증권이 올 6월 목표주가 125만원을 제시한 반면 NH투자증권은 110만원을 제시했다. 이후 최근 목표주가를 낮추면서 그동안 평균주가와 괴리율을 따졌는데 한국투자증권이 약 35%로 NH투자증권(약 25%)보다 10%포인트 가량 차이 났다. 롯데케미칼도 목표주가 55만원을 제시했던 키움증권 괴리율(34%)이 46만원을 내놓은 삼성증권(26%)보다 더 컸다. 키움증권은 LG전자(066570) 목표주가를 11만원에 제시하기도 했는데 현재 괴리율은 23%로 KB증권(6.8%)보다 훨씬 높았다.

◇중소형주 비중 높은 중소證, 괴리율도↑

대외 변수에 따른 증시 변동성 심화 등으로 주가 예측이 쉽지 않지만 그래도 대형증권사는 중소증권사대비 목표주가 괴리율이 크게 낮았다. 같은기간 중소증권사 종목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리딩투자증권(3건)과 토러스투자증권(7건) 괴리율은 각각 38.9%, 32.5%를 기록했다. 종목 보고서 발간 횟수가 적어 표본 오차 신뢰도가 높지는 않지만 대형증권사와 단순 비교했을 때 크게 차이가 난 것이다. 주가 예측이 쉽지 않은 코스닥 중소형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변동성이 더 컸기 때문으로 보인다.

토러스투자증권은 지난 7월말 현성바이탈(204990) 목표주가를 1만3650원으로 제시했지만 이후 주가가 급락하며 약 49%의 괴리율을 보였다. 리딩투자증권은 6월 용평리조트(070960) 목표주가로 1만8700원을 제시했지만 이후 괴리율은 46%가 넘었다. 한세실업(105630), 유진테크(084370), 대원제약(003220) 등도 35% 이상 괴리율을 나타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법인영업을 고려하고 차별화를 둬야하는 중소 리서치센터 하우스 특성상 중소형주 분석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괴리율 변동폭도 컸던 것으로 보인다”며 “높은 목표주가 보다는 보고서 내용을 꼼꼼히 숙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명철 (twomc@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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