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보호?..혼란만 키우는 목표가 괴리율 공시

이후섭 2017. 10. 2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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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보호를 위해 지난달부터 증권사 목표주가와 실제 주가간 괴리율을 공시하는 제도가 시행됐지만 실효성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금투협 자율규제기획부 관계자는 "기존 목표주가나 투자의견 변동사항을 표기하는 방식이 대형 증권사와 일부 중소형사간 차이를 보였다"며 "괴리율 표기를 위해 기존에 달리하던 방식을 통일시키라고 하기는 힘든 입장이라 괴리율 공시 시점이 다르게 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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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주가 괴리율 공시 50일]①642개 보고서 중 522개 괴리율 공시돼
공시 시점 제각각..700% 넘는 엉터리도 나와
금투협 모니터링 실시.."일일이 확인하기 현실적 무리"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투자자 보호를 위해 지난달부터 증권사 목표주가와 실제 주가간 괴리율을 공시하는 제도가 시행됐지만 실효성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공시 기준이 제각각인데다 700%가 넘는 엉터리 괴리율까지 나오면서 투자자 혼란만 높이고 있다.

23일 이데일리가 지난달 1일부터 지난 13일까지 10대 증권사가 내놓은 총 642개(중복 제외) 국내 기업 보고서를 전수조사한 결과 522개 보고서에 괴리율이 공시됐다. 목표가가 신규로 제시됐거나 따로 목표가를 제시하지 않은 보고서에는 괴리율이 공시되지 않았다. 90%에 육박할 정도로 매수의견 비중이 높고 외부 압력에 노출되는 등 무너진 증권사 보고서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괴리율 공시제와 증권사 내부 심의위원회 구축 등 방안이 마련됐다. 괴리율은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제시한 목표주가와 실제주가와의 차이를 내타내는 지표로 평균주가와 최고(또는 최저)주가 괴리율 2가지로 나눠 공시한다.

문제는 괴리율 공시 시점이 증권사마다 혹은 같은 증권사에서 연구원끼리도 다르게 적용하고 있다는 것. 괴리율 공시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은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금융투자협회에 보냈고 금투협 자율규제본부에서 지침을 만들어 각 증권사에 공지했다. 이에 따르면 실제주가 산정시 목표주가 제시후 1년(또는 6개월)간의 일평균 주가를 기준으로 하나 목표주가가 변동된 경우 보고서 발표 전날까지 기간을 대상으로 한다. 그러나 목표주가를 변동하지 않고 유지했음에도 보고서를 낸 시점마다 기간을 나눠 괴리율을 나타낸 보고서가 있는가 하면 정해진 기간이 지나지 않아 괴리율을 공시하지 않은 보고서도 섞여있다. 심지어 A증권사의 애경유화(161000) 보고서는 지난해 8월 실시한 액면분할을 주가 계산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500~700%의 괴리율이 나왔다. 이대로 라면 애경유화 주가는 목표주가를 8배 이상 웃돈 셈. 한 증권사 관계자는 “괴리율 공시는 증권사 자율사항이다 보니 구속력이 약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공시제 도입후 금투협이 모니터링을 실시하며 관리하고 있다지만 이같은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금투협 자율규제기획부 관계자는 “기존 목표주가나 투자의견 변동사항을 표기하는 방식이 대형 증권사와 일부 중소형사간 차이를 보였다”며 “괴리율 표기를 위해 기존에 달리하던 방식을 통일시키라고 하기는 힘든 입장이라 괴리율 공시 시점이 다르게 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괴리율 공시제 도입후 3주간 보고서를 최대한 확인하며 취지에 맞게끔 공시되도록 수정 및 보완을 요청해왔으나 현실적으로 일일이 보고서를 다 확인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간 괴리율 공시 제도가 외형적으로 크게 문제가 있는지, 취지에 맞는 형태로 구현되고 있는지 위주로 확인해 왔다”며 “금감원이 하반기 괴리율 공시 관련 진행사항을 점검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이에 맞춰 제도의 심층적 부분도 고쳐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후섭 (dlgntjq@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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