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85% 뛴 삼성카드..증권사, 단기급등 주의보

이용건 2016. 9. 2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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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PER, 페북 앞질러
네이버·삼성카드 등 최근 주가 고공 행진을 벌이는 기업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장 주가를 하락시킬 만한 악재는 없지만 과도한 기대감에 주가가 고평가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7월에 이어 이달 발간한 기업분석 보고서에서도 네이버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했다. 네이버 목표가가 100만원까지 제시되는 등 시장에는 '매수' 일색의 보고서가 쏟아지는 상황이라 사실상 매도를 의미하는 '중립' 의견을 낸 배경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네이버 투자주의보는 과도한 고평가에 근거한다. 네이버 주가는 지난해 8월 말 기준 49만5000원에서 지난 23일 기준 87만8000원까지 61.8% 급등했다. 그러나 실적 성장세는 주가를 뒷받침하기엔 부족하고 프리미엄이 반영된 다양한 사업 부문에 대한 기대감도 지나치다는 분석이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주가 강세는 인터넷 기술주가 주도하는 글로벌 업종 유동성 랠리와의 동조화 현상"이라며 "현 주가의 2017년 주가수익비율(PER)이 33배로 페이스북(25배)보다 비싸 라인에 대한 성장 기대가 무너지면 2017년 실적 컨센서스는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네이버 적정 시가총액은 국내 포털 가치 15조3000억원과 라인 지분 가치 8조5000억원을 더한 23조8000억원이다. 지난 23일 기준 네이버 시가총액 28조8000억원은 적정 가치 대비 20% 이상 고평가된 셈이다.

올해 들어 주가가 85% 급등한 삼성카드에 대한 신중론도 제기된다. 삼성카드는 연초 2만8000원에서 현재 5만1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31일 3개월 내 자사주 579만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직후 하루 만에 주가가 15% 오른 것이 주요했다. 자사주 매입이 삼성카드의 자본효율성을 높이고 소폭의 배당 상승 기대감까지 더한 것. 삼성카드는 높은 총자산순이익률(ROA)에도 불구하고 자본 비율이 높아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개 카드사 평균에 못 미쳤고 이것이 저평가 요인이 됐다.

그러나 불확실한 사안에 대한 긍정적 해석이 주가를 과도하게 올려놓은 상태라는 진단이다. 강혜승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배당성향 상승을 통한 적극적인 주주 환원 기대감에 불확실성이 높은 유상감자 등 급진적 자본효율화 기대감까지 반영돼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 주가는 그룹 금융계열사 지배구조 변화 및 자본효율화 정책 실시 가능성 등에 따른 기업가치 제고 기대감이 상당 부분 선반영된 상태"라며 "추가 상승할 경우 오버슈팅 국면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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