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롯데쇼핑·GS리테일·BGF리테일..'가성비'로 승부하는 내수주, 몸값 높일까

김동욱 2016. 8. 2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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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침체로 소비 트렌드 변화 PB상품 등 중저가 제품 인기 내달 시행 김영란법 수혜주도 주목

[ 김동욱 기자 ] 내수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소비 트렌드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중시하는 쪽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다음달 28일에는 내수 위축을 촉발할 우려가 큰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까지 앞두고 있다. 유통업체는 물론 가전, 통신서비스 업체들도 ‘가성비’를 키워드로 삼아 경영전략을 짜면서 주식시장에 밀려들 변화의 물결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확산되는 ‘가성비’ 경쟁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세계푸드는 4.67% 상승한 15만7000원에 마감했다. 롯데쇼핑(2.46%) GS리테일(1.66%) 이마트(1.28%) 등도 동반 상승했다. 이날 주요 내수주의 상승은 지난 5월 이후 낙폭이 너무 컸다는 평가에 따른 기술적 반등 성격이 강했다. 하지만 이날 주가가 반등한 주요 종목들이 저가 상품군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공통점에 증권가는 주목했다.

NH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이마트에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피코크’를 납품하고 있는 신세계푸드는 지난달 새로운 식품제조 브랜드 출시를 밝히는 등 합리적 가격대의 제품군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 6월 롯데백화점에서 자체 화장품 브랜드인 ‘엘앤코스’를 내놓았다. 롯데마트에선 간편식 자체상표(PB)인 ‘요리하다’를 출시하는 등 중저가 제품군을 대폭 확충했다.

이마트에서도 제품 포장 등에서 거품을 뺀 초저가 브랜드 ‘노브랜드’ 제품의 매출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12월 55억원에 불과했던 ‘노브랜드’의 월 매출은 2월 86억원, 4월 112억원, 6월 133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올 상반기 ‘노브랜드’ 매출(638억원)은 지난해 하반기(208억원)의 세 배에 달했다. BGF리테일의 PB 상품 매출비중은 2013년 7.6%에서 지난해 28.9%로 급증했다.

최근에는 이 같은 중저가 제품군 강화 움직임이 롯데하이마트(에어컨 PB 상품 출시), SK텔레콤(PB 상품 및 중고제품 판매) 같은 전자·통신 업종으로까지 확산되는 분위기다.

유통·식품 등 주요 내수업체들이 PB 상품군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절벽’이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가처분소득 대비 소비지출을 나타내는 가계의 평균소비성향은 올 2분기에 70.9%로 통계 산출을 시작한 200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소득하위 20%의 월평균 소득은 지난 2분기에 139만6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줄었다.

한슬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자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가성비가 뛰어난 제품을 공유하면서 가성비 열풍이 유통업에서 정보기술(IT), 자동차, 화장품, 부동산 등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합리적 소비’ 수혜 종목에 관심

증권가도 ‘가성비’가 뛰어난 제품을 제조하거나 판매전략에 적극 활용하는 기업에 주목하고 있다. 김영란법 시행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전체 매출에서 상품권과 명품, 5만원권 이상 명절 선물 비중이 20% 이상에 달하는 백화점주 대신 저가 상품이 주력인 편의점주에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달 들어 대신증권이 현대백화점 목표주가를 20만원에서 16만5000원으로 낮춘 반면 삼성증권, 유안타증권, KTB투자증권 등 5개 증권사가 BGF리테일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서동필 흥국증권 투자전략 담당이사는 “불황기일수록 작은 소비, 합리적 소비와 관련한 주식이 시장의 관심을 끌고 주가도 탄력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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