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에 빚부담 너무 많다" 증권가, 두산인프라코어 목표가 하향러시

신건웅 기자 2015. 7. 28.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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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밥캣 사전기업공개로 자금조달 숨통
두산인프라코어 © News1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한 증권가 시선이 싸늘하다. 영업적자속에 빚만 늘어간다는 이유로 대다수 증권사들이 투자의견을 낮추거나, 목표가를 하향조정했다.

28일 대우증권은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앞서 유진투자증권도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BUY'에서 'HOLD'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기존 1만4300원에서 44.8% 줄인 7900원으로 수정했다. 이날 두산인프라코어 주가가 8110원인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판단한 셈이다.

현대증권과 삼성증권, 대신증권, SK증권, 하이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도 이달 들어 목표주가를 낮췄다.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한 증권가 시선이 차가운 것은 영업부진과 경쟁압박이 겹치는 가운데 빚 부담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두산인프라코어는 1조8337억원의 매출과 75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금융비용으로 1854억원이 빠져나가면서 43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는 3조4936억원에 달했다. 이중 단기차입금이 1조1919억원이나 됐다.

현금흐름도 썩 좋지 않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137억원 마이너스를 기록한 상황에서 1145억원이 투자활동으로 사용됐다. 결국 부족한 돈은 재무활동에서 625억원 끌어왔다. 특히 602억원의 차입금을 갚았지만, 1227억원을 새로 빌렸다.

성기종 대우증권 연구원은 "두산인프라코어(개별)의 잉여현금흐름(FCF)가 4년 연속으로 마이너스"라며 "건설기계 부문이 2012년부터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고 법인세와 운전자본, 설비투자 등을 고려하면 실질 가용현금은 마이너스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결국 본사기준으로 차입금이 확대되고 금융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더욱이 일본 공작기계와 건설기계 경쟁업체들의 증설이 시작된 것도 부담이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업체들은 그동안의 고급화 전략을 탈피, 범용 기계시장으로의 공격적 참여를 선언했다"며 "엔저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 공작기계 시장에서 일본업체의 전략변화가 한국과 대만 등 중저가 제품 위주로 접근하는 업체들의 비용증가를 이끌어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만 두산인프라코어가 자회사 밥캣(DIBH)의 사전 기업공개(Pre-IPO)를 추진하는 점은 긍정적이다. 이미 투자자 모집을 사실상 완료한 상태로, 두산인프라코어는 6000억~8000억원 규모를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동익 현대증권 연구원은 "밥캣의 Pre-IPO가 투자자모집을 성공적으로 마쳐 사실상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며 "모집금액과 환율 등에 따라 다소 유동적이지만 이번 Pre-IPO가 완료되면 동사의 연결부채비율은 1분기 말 293%에서 200% 초반으로 하락해 재무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해소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도 "앞으로 한달 이내 Pre IPO가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분위기 전환의 기반이 마련됐다"며 "최소 6000억원 이상을 Pre IPO로 확보해 차입금을 줄일 경우 우려감은 완화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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