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얼음판 中증시..'부동산공룡' 헝다까지 27% 폭락

신정은 입력 2015. 5. 2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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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매각에 투자자 찾기 어려워..18% 할인순부채, 시가총액의 240% 달해
헝다그룹 최근 5일간 주가추이 (사진=야후파이낸스)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버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중국 증시에서 하너지그룹과 골딘파이낸셜에 이어 또다시 주가가 추락하는 기업이 발생했다. 특히 이번 주가 하락의 주인공은 중국 3위의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恒大) 부동산그룹으로, 유동성 부족 우려감에 주가는 상장(IPO)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헝다그룹은 29일(현지시간) 오후 5시19분 현재 홍콩거래소에서 전날 종가대비 27% 넘게 급락한 5.03홍콩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 2009년 11월 상장 이후 5년여 만에 기록한 최대 하락폭이다.

헝다그룹은 이날 배당 재원 마련을 위해 7억4760만주를 1주당 5.67홍콩달러에 매각, 총 46억홍콩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했다. 그러나 JP모건체이스 추산대로라면 헝다그룹이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은 올해 지급해야할 배당금보다 62억7000만위안이나 부족한 규모다. 배당금은 오는 7월에 지급해야 한다.

JP모건은 “이대로라면 헝다그룹은 올해에는 14%의 배당수익률을 낮춰야할 판”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헝다그룹 대주주는 69% 지분을 가지고 있는 쉬자인(許家印) 회장이다.

그나마도 급하게 주식을 내다 팔다 보니 헐값 매각 의혹까지 낳았다.

실제 이날 주식 매각가격은 당초 계획했던 주당 6.22~6.36홍콩달러보다 크게 낮아진 것이다. 매각 주간사는 전날 증시 급락으로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자 당초 예상했던 주가 할인율 8%를 18%로 크게 확대했다. 알빈 웡 바클레이스 애널리스트는 “매각가가 이렇게 큰 폭으로 할인됐다는 사실이 놀랍다”면서 “그러나 회사 부채비율가 너무 높아 영업에 따른 현금흐름(OCF) 개선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유동성 마련을 위해 실시한 주식 매각이 오히려 회사 재무제표가 어렵다는 우려를 더 키우고 만 셈이다.

찰스 맥그리거 루그로어 애널리틱스 아시아부문 대표는 “이번 주식 매각으로도 헝다의 신용등급을 높이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헝다그룹의 부채비율은 중국 상위 20개 부동산개발업체 중에 가장 높다. 이번 주식 매각 이후에도 헝다그룹의 순부채는 시가총액의 240%에 달한다. 그나마 이전의 271%보다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또한 헝다그룹은 홍콩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시가총액 50억달러 이상인 부동산 개발업체들 가운데 투자의견이 가장 낮은 회사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최근 골드만삭스와 중국 국제금융공사(CICC), 멕쿼리그룹 등 대형 투자은행들은 잇달아 헝다그룹의 투자의견을 `매도`(Sell)로 조정하고 있다.

신정은 (hao122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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