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 달라진 증권가 '리포트 문법'

유병철 기자 2015. 5. 24.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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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의 리포트 '문법'이 달라지고 있다. 투자의견을 조율하는 대신 '목표가'를 낮게 내는 것이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지난 20일 종가 기준으로 목표주가가 현재가보다 10%가 넘게 낮은 기업은 총 11개사다.

코오롱생명과학의 경우 증권가의 평균 목표주가는 8만5250원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13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목표가보다 실제 주가가 54.84% 높다.지난 20일 종가 기준으로 일진디스플레이는 목표가와 현재가의 괴리율이 25.26%를 기록하고 있으며 에넥스(22.88%), 한미약품(23.04%), 한세예스24홀딩스(16.86%), 한국사이버결제(17.27%), KCI(12.31%), 동아쏘시오홀딩스(12%), 이라이콤(11.82%), 아미코젠(11.18%), 에스맥(11%) 등이 목표가보다 실제 주가가 한참 높은 모양새다.

이는 10% 이상 차이나는 기업의 경우다. 빙그레, 에이블씨엔씨, 하이트진로, 농심 등 다수의 기업에 대해 격차가 크지는 않지만 현 주가보다 낮은 목표가를 제시한 리포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목표가가 실제 주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기업들'에 대해 사실상의 매도 의견을 내놓는 것이라고 평가한다.

이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증권시장에서 투자의견 '매도'를 제시한 조사분석 보고서(리포트)를 찾아보기는 어려웠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증권사에서 발표한 코스피시장 상장기업에 대한 리포트(산업리포트 제외)는 총 2만741개다. 이 가운데 투자의견 매도를 적시한 리포트는 24개 뿐이다. 전체의 0.12%만이 매도 리포트다. 코스닥시장은 더하다. 6220개 리포트 가운데 매도는 단 1건 뿐이다.

증권가에서는 다양한 이유로 매도 리포트를 내기 힘들다고 말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 A씨는 수년전 한 기업에 대한 매도 리포트를 낸 적이 있다. 그는 기자에게 "기업이나 투자자에게서의 항의까지도 감수하리라 다짐하고 리포트를 냈다"면서 "그런데 정작 회사 내의 타 부서에서 '압력'이 들어왔다"고 당시의 상황을 술회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투자의견을 한단계 높이는 정도로 대응했던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로 문법을 바꾼 이유는 무엇일까.

익명을 요청한 업계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우리 회사에도 그런 사례들이 많다"면서 "애널리스트들은 기본적으로 기업을 분석할 때 펀더멘털 위주로 분석하며, 보수적으로 가격을 책정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세계적인 유동성 장세가 벌어지면서 기업들이 '본연의 가치'를 넘어서 거래되고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밸류에이션을 감안하면 주가가 5만원 이상이 가면 안되는 기업들이 그 이상을 넘어간다면 애널리스트들은 그 이상의 목표가를 제시할 수는 없다. 이를 감안하면 당연한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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