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주' 아모레퍼시픽 드디어 액면분할 결정

김영권 2015. 3. 3. 17:2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액면가 5000원→500원 초고가주로 파급 관심

1주가 300만원에 달하는 '황제주' 아모레퍼시픽이 고액면 우량주 가운데 처음으로 액면분할을 결정하면서 삼성전자 등 다른 초고가 우량주의 액면분할이 잇따를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이러한 기대와 우려를 반영하듯 주가가 요동쳤다. 이와 관련 액면분할의 주가부양 실효성을 두고 아직까지 논란이 많은 만큼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액면가 500원으로

3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공시를 통해 현재의 5000원인 액면가를 500원으로 분할한다고 공시했다. 액면분할 대상은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의 보통주와 우선주다. 신주는 오는 20일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5월 8일 상장될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이 이날 1주를 10주로 늘리는 액면분할을 결정한 것은 유통주식수 확대를 통해 유동성을 늘리고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액면분할로 주가가 낮아지면 개인투자자 접근성이 높아져 주가 상승이 쉬워질 것이라는 기대다.

이는 거래소가 올해 중점 추진사업으로 내세운 고가주 액면분할과 맥이 닿아 있다. 거래소는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한 고액면 우량주에 대해 액면분할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 지난 1월 20일에는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해 삼성전자, 남양유업, 롯데제과, LG생활건강 등 주요 우량주 기업 담당자를 초청해 액면분할 설명회를 갖기도 했다. 특히 한국판 다우지수 도입, 시장조성자 제도 실시 등을 통해 액면분할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번 아모레퍼시픽의 액면분할 결정으로 향후 이들 기업의 추가 액면분할 결정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거래소 관계자는 "오는 6월부터 한국판 다우지수 등 액면분할을 실시한 고액면 우량주를 위한 다양한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라며 "인센티브 등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3월 주총에서 액면분할 안건상정이 필요한 만큼 이달 중 액면분할을 결정하는 기업이 더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액면분할 효과 여전히 물음표

다만 아직까지 액면분할로 인한 주가 부양의 실효성에 대해선 물음표가 따라 붙는다. 액면분할이 기업가치를 높이는 수단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유통주식 증가가 오히려 단기 상승 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액면분할 후 지난달 25일 거래를 재개한 영풍제지는 아직까지도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다음달 액면분할이 예정된 한국특수형강은 3거래일 연속 하락하다 이날 소폭 반등하는데 그쳤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도 요동쳤다. 아모레퍼시픽은 액면분할 결정 직후 52주 신고가인 326만600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상승세가 눈에 띄게 주춤하더니 전날 대비 0.39% 상승에 그치며 286만원에 마감했다. 아모레G는 오히려 전날보다 0.31% 하락하며 128만5000원에 머물렀다.

NH투자증권 한국희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아모레퍼시픽의 최근 3개월 평균 거래량이 각각 1만5832주, 1만2700주로 총 상장주식수의 0.27%, 0.16%에 불과했던 만큼 유동성 개선 기대로 투자심리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면서도 "그러나 펀더멘털 측면에서 액면분할이 기업가치와 밸류에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없는 만큼 향후 액면분할에 따른 주식수와 관련된 목표주가, 주당순이익(EPS) 등 지표의 기술적 변경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