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고속 인수여부 2주내 답변달라" IBK펀드, 금호에 공문 발송키로

입력 2015. 1. 27. 18:01 수정 2015. 1. 27.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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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신 없으면 우선매수청구권 소멸매각공고 앞둔 금호산업은 상한가

금호고속 단독주주인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사모투자펀드(PEF)'(이하 IBK펀드)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그룹 재건 프로젝트를 흔들고 있다. 당초 박 회장은 올해 상반기 금호산업을 인수하고, 하반기 금호고속까지 되찾아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재건한다는 밑그림을 그린 상황이었다. 하지만 IBK펀드가 오는 3월 2일까지 박 회장 측에 금호고속 인수 여부를 결론지을 것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이런 구상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27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IBK펀드는 다음달 16일 금호터미널에 금호고속 인수를 제안하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할 예정이다. 금호터미널은 금호고속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조치에 따라 금호터미널은 2주 안에 이번 제안의 수용 여부를 회신해야 한다.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6월 초까지 인수대금을 완납해야 한다. 만약 제안에 응하지 않으면, 보유 중인 우선매수청구권은 소멸된다. 2012년 6월 IBK펀드가 금호고속을 인수할 당시 금호그룹과 체결한 계약서에 이런 내용의 조항이 포함됐다.

그룹 모태기업인 금호고속은 박 회장 입장에선 놓칠 수 없는 회사다. 하지만 그룹 재건을 위해선 아시아나항공 금호터미널 등을 거느린 금호산업 인수가 보다 시급하다. 금호산업 지분 57.5%를 보유 중인 채권단은 오는 30일 매각공고를 낼 예정이다. 문제는 자금력이다. 금호산업과 금호고속을 동시에 찾으려면 1조원이 넘는 현금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금호산업 매각가는 경영권 및 아시아나항공 프리미엄을 더해 6000억원, 금호고속은 5000억원 내외에서 가격이 형성돼 있다. 하지만 박 회장 소유 금호 계열사 지분은 대부분 담보로 잡혀 있고, 보유 현금도 많지 않은 상태다.

'선(先) 금호산업, 후(後) 금호고속'이라는 박 회장의 계획대로라면 그룹 지주사 격인 금호산업을 인수한 뒤 자산매각 또는 자산유동화를 통해 금호터미널에 금호고속 인수자금을 지원할 수 있지만, 금호산업과 금호고속을 동시에 인수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물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금호터미널은 2013년 광주신세계로부터 광주종합터미널에 대한 임차보증금 5000억원을 지급받았는데, 이 중 3500억여 원을 유보하고 있다.

금호산업은 매각공고를 앞두고 이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급등은 2012년 3월 이후 처음나온 금호산업에 대한 증권사 보고서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토러스증권은 '왜 지금 금호산업을 사야 할까'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3만8000원을 제시했다.

[오수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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