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실적 상승세 지속..급등한 주가 부담
◆ 기업분석 / 한샘 ◆
국내 가구업계 1위 한샘(최양하 대표이사 회장)은 꾸준한 성장 스토리를 쓰고 있는 기업이다. 지난달 글로벌 가구공룡 '이케아'가 광명에 1호점을 내며 국내에 진출했지만 아직까지 한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하지만 지난해 급등한 주가는 향후 투자자들에게 큰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서울 방배동 한샘 본사에서 만난 이영식 한샘 CFO(최고 재무책임자·부사장)는 "올해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상당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2년간 성장 추세를 이어가는 것은 부담"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샘에 대한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권사 전망치 평균은 각각 전년 대비 29.9%, 36.3% 증가한 1조3084억원, 1088억원이다. 반면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권사 전망치 평균은 각각 1조4992억원, 1318억원이다. 지난해 대비 각각 14.6%, 21.1% 늘어난 수치지만 성장률 증가폭으로 봤을 때는 한풀 꺾인 분위기다.
이케아의 등장은 여전히 부담이다. 하지만 이영식 부사장은 "이케아 광명점 인근에 있는 한샘 대리점은 오히려 고객 수와 매출이 30% 정도 늘었다. 고객들이 이케아에 갔다가 사람이 너무 많아 차분히 상담할 수 있는 우리 매장을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케아 입점 한 달 만에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 이케아로서도 꾸준히 서비스를 개선할 것으로 보이며 향후 마케팅을 어떻게 가져가느냐도 관심사다.
김경기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급속 성장할 디자인 중심의 저가 가구시장에서 시장 성장률 이상으로 성장성을 확보할 신사업 전략을 추진하지 못한다면 전망은 어둡다"고 말했다.
한샘은 이케아 국내 진출에 대해 맞불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 부사장은 현재 오픈한 서울 목동 매장(약 5000㎡) 외에 비슷한 규모로 오는 하반기 1~2개 매장을 더 열고 이보다 조금 작은 1650㎡ 정도인 대리점을 연내에 20개 이상 늘린다는 생각이다. 2013년 결산기준 주당 700원이었던 배당금은 이번에는 조금 더 올릴 계획이지만 그 폭이 크지는 않아 보인다. 그만큼 배당보다는 새로운 투자에 역점을 둘 전망이다.
이 부사장은 "온라인 사업 부문에서 1·2인용 가구와 다기능 가구 출시 등을 통해 올해 2000억원 정도 매출을 올리는 게 목표며 건자재 사업과 중국 사업 확대를 중점 추진할 것"이라고 사업 계획을 밝혔다. 한샘 중국법인이 지난해 3분기까지 올린 누적 매출액은 170억원으로 전년 대비 9억원 늘어나는 데 그치는 등 아직은 미진한 상황이다.
문제는 너무 많이 오른 감이 있는 주가다. 지난해 1월 2일 5만1500원(종가 기준)을 기록했던 한샘 주가는 23일 현재 3배 가까이 오른 14만5000원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 실적전망치로 분석한 한샘 주가수익비율(PER) 평균은 40.4배에 이른다. 경쟁사인 현대리바트(22.3배)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23일 기준 한샘 시가총액(3조4124억원)은 코스피 시장에서 69위를 기록 중이다. 현대산업개발(3조1624억원) 대우건설(2조2194억원) 등 대형 건설사는 물론 최근 저유가 수혜주로 기대를 받고 있는 대한항공(2조5817억원)도 멀리 따돌렸다. 이 부사장은 "주가가 부담되는 것은 사실이다. 오른 주가 때문에 2013년에는 직원들에게 성과급으로 주식을 나눠줬지만 이번에는 현금으로 줬다. 하지만 중국 시장 진출이 아직 본격화하지도 않은 점을 감안하면 꼭 높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이 내놓은 한샘 목표주가 평균은 15만7556원으로 현 주가와 8~9% 정도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만큼 작년 정도 주가 상승은 부담이 있다는 뜻이다.
[박준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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