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뛰어넘은 제일모직..공모가 2배로↑

송형석/황정수 2014. 12. 19. 03:3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조3717억 거래대금 新기록..'大魚'의 화려한 입성 시가총액 단숨에 14위 고평가 논란에도 기관 공격 매수 MSCI 편입 확정도 '호재' 시초가보다 6.6% 상승 마감

[ 송형석/황정수 기자 ]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저점으로 추락한 18일, 증시에 첫선을 보인 제일모직은 훨훨 날았다. 거래 시작 가격인 시초가부터 이미 공모가(5만3000원)의 두 배인 10만6000원이었다. 장중 상승폭도 6%대에 달했다. 공모주 투자자들은 주머니가 두툼해졌다. 1억원을 공모주 청약에 투입해 20주 안팎을 배정받은 투자자는 이날 하루에만 100만~120만원의 수익을 거둔 셈이다.

◆거래대금 신기록 경신

제일모직은 이날 시초가보다 6.6% 오른 11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공모가와 비교하면 상승률이 113.2%에 달한다.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삼성SDS의 상장 첫날을 뛰어넘는 성적이다. 충분한 물량을 배정받지 못했다고 판단한 기관이 외국인과 개인들의 매물을 비싼 가격에 되사들인 결과다.

제일모직의 거래대금은 총 1조3717억원이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전체 거래대금 5조1527억원의 26.6%를 점했다. 삼성SDS의 첫날 기록 1조3496억원(거래비중 24.5%)을 뛰어넘는 상장 첫날 기준 거래량 신기록이다. 시가총액도 종가 기준으로 15조2550억원에 달해 단숨에 유가증권시장 14위 자리를 꿰찼다.

대주주들의 지분가치도 껑충 뛰었다. 최대주주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지분율 23.24%)의 보유 주식을 돈으로 환산하면 3조5452억원에 이른다. 각각 7.7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이부진, 이서현 사장도 1조원어치 안팎의 주식을 갖게 됐다.

◆추가 상승에 무게

전문가들은 높은 시초가에도 불구하고 장중 주가가 꾸준히 오른 것을 삼성그룹 구조개편에 대한 기대감으로 해석했다.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종목인 만큼 그룹 차원에서 꾸준히 주가를 관리할 것으로 본 것이다. 제일모직은 삼성전자 지분 7.2%를 보유한 삼성생명의 주주사다. 삼성생명 지분 19.3%를 갖고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가 안정적인 점도 기관투자가들의 점수를 딸 수 있었던 요인으로 꼽혔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의 레저, 헬스케어 등 사업은 이익의 부침이 상대적으로 적은 분야"라며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이라는 상징성에 이익의 안정성이라는 매력이 더해지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고 해석했다. 그는 "제일모직을 일정 비율만큼 가져가려는 기관 수요는 여전한 반면 19일 이후 시중에 나올 수 있는 유통물량은 많지 않다"며 "당분간 수급의 힘으로 주가가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일모직이 MSCI지수 조기 편입이 확정된 것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MSCI는 이날 "내년 1월6일부터 제일모직을 MSCI코리아(스탠더드)지수에 편입한다"고 공지했다. MSCI코리아지수를 기초지수로 하는 글로벌 인덱스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 자금은 40조~45조원으로 추정된다. 제일모직이 지수에 편입되는 내년 1월6일 전후로 최소 1000억원 이상의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전망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주가가 이미 과열 국면이라고 지적한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9만~10만원)에 비해 이날 종가가 20% 가까이 높은 탓이다. 사업으로 벌어들이는 이익이 시가총액에 어울리지 않게 적다는 점도 '거품론'의 한 근거다. 이 종목의 향후 12개월 순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60배가 넘는다.

송형석/황정수 기자 click@hankyung.com

[ 한경+ 구독신청] [ 기사구매] [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