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상장 첫날 시총 14위..이재용 주식부호 2위 등극

유은정 2014. 12. 1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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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제일모직의 주가 동향.

제일모직은 상장 첫날 공모가보다 두 배 많은 시초가를 형성한 뒤 6.60% 상승한 11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제일모직은 시초가보다 7000원(6.60%) 오른 11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공모가 5만3000원보다 113% 상승한 수치다.

이날 제일모직의 거래대금은 1조3700억원으로 지난달 상장일 거래대금 역대 1위 기록한 삼성SDS의 1조3526억원을 제치고 1위에 등극했다. 거래량은 1283만579주를 기록했다.

또한 제일모직은 우선주를 제외한 시가총액으로 15조2550억원을 기록, 14위에 단숨에 진입했다.

KB금융(시총 14만6620억원), 삼성화재(시총 14조2600억원) 등이 제일모직 뒤를 이었다.

◆제일모직 상장 첫날 거래량, 삼성SDS때보다 3배↑

제일모직의 시초가는 시초가 형성 가능한 범위의 최상단인 10만6000원이었다.

시초가는 오전 8∼9시에 공모가격인 5만3000원의 90∼200% 사이에서 호가를 접수, 매도호가와 매수호가가 합치되는 가격으로 결정됐다. 개장 전부터 매수 최고호가인 10만6000원에 250만주 이상이 몰렸다.

개장 이후 제일모직의 주가는 5.19%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차익 실현 물량이 쏟아지면서 오전 한때 6.42%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기관 순매수에 힘입어 8% 오름세를 보이다가 소폭 내려앉아 6%대 상승으로 문을 닫았다.

실제로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은 제일모직 주식을 각각 4004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4494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제일모직 상장을 앞두고 8개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의 평균은 9만5400원이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가장 비슷한 수치를 낸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10만7000원)이었다. 이 밖에도 유진투자증권은 12만5000원으로 목표주가를 가장 높게 잡았으며, KTB투자증권은 가장 낮은 7만원을 제시한 바 있다.

한편 앞서 지난달 14일 상장한 삼성SDS는 제일모직과 마찬가지로 공모가보다 두 배 높은 시초가를 형성했지만 13.82% 떨어진 32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당시 삼성SDS의 거래대금과 거래량은 각각 1조3526억원, 382만2084주를 기록했다. 반면 제일모직의 상장 첫날 거래량은 삼성SDS때보다 세 배 많은 1283만579주였다.

또한 삼성SDS는 당시 25조3400억원의 시가총액으로 네이버와 삼성생명을 밀어내고 6위에 올랐지만 현재는 17조8000억원을 기록, 제일모직보다 세 계단 낮은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 주식 부자 2위 '단숨에'…7조 규모

제일모직이 상장함에 따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보유 상장 주식 자산이 7조원으로 주식 부자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제일모직의 지분은 이재용 부회장 25.1%, 이부진 사장 8.4%, 이서현 사장 8.4%, 이건희 회장 3.7% 등 오너 일가가 45.6%를 보유하고 있다.

종가 기준으로 제일모직 보유 주식 자산은 이재용 부회장이 3조5448억원에 이른다.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1조1800억원씩으로 불어났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도 5300억원에 달한다.

이로써 이재용 부회장의 보유 상장 주식 규모는 7조777억원으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6조1074억원)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5조7726억원)을 누르고 2위를 차지하게 됐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11조8882억원)과 함께 부자가 나란히 1, 2위 주식 부호에 오른 것이다.

삼성그룹 3세인 이재용 부회장 등 삼 남매의 보유 주식 가치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 주가는 중장기적으로 밝다"며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어떤 시나리오로 이뤄지든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제일모직에 긍정적으로 작용해 이재용 부회장의 보유 지분 가치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준섭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 역시 "시장에 있는 어느 시나리오를 들어봐도 핵심은 최대주주일가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SDS 지분과 제일모직 지분을 레버로 활용해 삼성전자의 지분을 보유하는 것"이라며 "LG그룹의 지배구조 조정을 보더라도 마찬가지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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