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證 "현대차 10년래 가장 저평가..배당 확대 환영"

오정은 기자 입력 2014. 10. 24. 15:20 수정 2014. 10. 2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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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배당 확충 여력 충분..한전 부지 매입 이후 주가 낙폭 과도하다"

[머니투데이 오정은기자]["현대차 배당 확충 여력 충분...한전 부지 매입 이후 주가 낙폭 과도하다"]

"당분간 재미는 없겠다. 하지만 그냥 지나치기엔 주가가 너무 싸다"

마이클 손 맥쿼리증권 애널리스트는 24일 현대차에 대해 이같은 평가를 내렸다. 한전 부지 매입 이후 주가가 20% 넘게 급락한 현대차는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경영진의 '배당 확대' 의지 천명에 탄력적인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현대차는 전일대비 1500원(0.88)% 오른 17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계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현대차의 3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대부분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하지만 경영진의 배당 확대에 대해서는 높은 기대감을 내비쳤다.

안젤라 홍 노무라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공개적으로 주주환원을 늘리겠다는 발표한 것은 투자자들의 신뢰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다"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조정한다"고 밝혔다.

제임스 윤 BNP파리바 연구원도 "주주환원 정책을 늘리겠다는 회사의 발표가 한전 부지 매입으로 불쾌했던 주주들을 달래는 데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전 부지 매입으로 10조원 넘는 현금이 소진될 예정이나 현재 현대차의 재무 상황을 고려하면 배당 확충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했다.

앤디 유섭 리 뱅크오브아메리카 연구원은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의 평균 배당성향은 27%에 비교할 때 현대차는 6~7%에 불과해 배당 확대 여지가 크다"며 "우리의 기대만큼 배당을 확대한다고 해도 배당성향이 여전히 평균에 못 미칠 것으로 보여 향후 추가 배당 확대의 길은 열려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배당 증액 발표는 현대차가 앞으로 유보현금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좋은 시작이 될 것"이라며 "밸류에이션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헨리 권 크레디트스위스 애널리스트도 "성숙 기업에서 이상적인 수준의 높은 배당성향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며 "이번 현대차의 경영진이 보여준 배당 확대에 대한 의지는 급락한 주가 반등에 중요한 계기를 줄 것이다"고 진단했다.

현대차의 배당금 증액 수준에 대해서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봤다. 다만 코스피 평균이나 현대차 역대 평균 수준으로 배당 성향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봤다.

박상규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경영진이 상당한 배당 증액을 얘기했으나 그게 어느 정도 수준인지는 아직 모른다"며 "역대 현대차의 배당성향 평균수준인 16%까지는 올리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추정했다.

3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감은 크지만 3분기를 바닥으로 4분기에는 9%대 영업이익률을 회복하며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봤다. 특히 현 주가는 한전 부지 매입과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너무 저평가됐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노무라증권 홍 연구원은 "신형 소나타의 매출이 미진하고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주가가 너무 빠졌다"며 "밸류에이션이 10년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어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 싼 주가다"고 판단했다.

맥쿼리증권 손 연구원도 "한전 부지 입찰 이후 주가는 적정 디스카운트 수준보다 과도하게 하락했다"며 "실적 성장이 제한적인 것은 사실이나 현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7배 수준으로 2004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고 분석했다.

머니투데이 오정은기자 agentlittl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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