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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材식탁·라탄의자.. 거실서 리조트 기분 내볼까 조선비즈 | 이혜운 기자 | 2017.07.18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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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떠나지 않고 가깝고 조용한 곳을 찾아 편안하고 안락하게 쉬는 휴가 즐기기를 '휘겔리케이션(Hyggelication)'이라 부른다. 덴마크어로 편안함·따뜻함을 뜻하는 '휘게(hygge)'와 휴가를 가리키는 영어 '베이케이션(vacation)'을 합성한 단어다. 보통은 북적이는 유명 휴양지 대신 멀지 않고 한적한 호텔 등을 찾아 일정 없이 휴식만 취하는 걸 의미하곤 했는데, 이젠 한발 더 나아가 집 내부를 이국풍으로 꾸며 그 안에서 휴가지 온 기분을 내는 행위로 진화하고 있다. 말하자면 '홈캉스(home+vacance)'나 '스테이케이션(stay+vacation)'을 더 근사하게 보낼 수 있는 토대인 셈이다. 이번 여름엔 휴가비를 아껴 인테리어를 바꿔보면 어떨까. 1년 내내 휴양지에 온 듯한 분위기 속에서 안락한 일상을 체화할 수 있을 것이다.

오래된 나무 고재로 만든 탁자와 덩굴성 식물 라탄으로 만든 의자로 꾸민 거실. 최근엔 이런 자연 친화적 소재로 집을 휴식 공간처럼 변화를 주는 게 유행이다. /리비에라메종
오래된 나무 고재로 만든 탁자와 덩굴성 식물 라탄으로 만든 의자로 꾸민 거실. 최근엔 이런 자연 친화적 소재로 집을 휴식 공간처럼 변화를 주는 게 유행이다. /리비에라메종

고재(古材)·라탄이 자아내는 남부 휴양지

유럽 고성(古城) 목재 출입문, 100년 넘은 기찻길 침목(枕木), 낡은 초가집 버려진 기둥…. 이런 폐목에 가까운 나무들이 요즘은 골동품 가구 자재로 활용되고 있다. 이른바 '고재(古材)' 열풍이다. "고재값이 금값보다 비싸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가구를 만들기 위해 새로 나무를 베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친환경적이란 평가도 있다.

고재가 많이 사용되는 가구는 주방 식탁이나 거실 탁자다. 전문가들은 고재 가구 위에는 따로 유리를 깔지 말라고 충고한다. 이유림 리비에라메종 대표는 "유리와 사물이 부딪치는 소리는 귀를 피곤하게 한다"며 "고재는 물건이 부딪칠 때 소리를 흡수하면서 둔탁한 소리로 바꿔주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한결 일상 소음이 잦아든다"고 말했다. 리비에라메종 제품 중 오래된 소나무를 재사용한 칼라바사 테이블이 추천 종목이다. 이 대표는 "고재 가구는 제품마다 나뭇결이 다르고 그대로 살아 있다"면서 "어떤 제품을 사더라도 일반 공장식 원목 가구와 달리 단 하나도 같은 제품이 없다"고 말했다. 현대리바트가 수입·판매하는 미국 브랜드 포터리반 그리핀테이블도 고재로 제작했다. 사이드, 커피테이블, 라지테이블 등 크기도 다양하다.

식탁·탁자 소재로 고재가 유행하고 있다면, 의자 세계에는 '라탄'이 입성했다. 라탄은 동남아시아 등에서 나는 덩굴성 식물. 길고 유연하며 강인한 줄기를 가져 가구·가방 등을 만드는 데 활용된다. 박준영 SK플래닛 MD본부장은 "라탄으로 만든 가구는 집 안을 아열대 풍경으로 순식간에 바꿔주는 매력적인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SK플래닛이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 11번가에서 판매하는 오디엔즈 인테리어 라탄 의자는 100% 수작업으로 만들어 견고한 데다 도톰한 방석을 장착, 장시간 앉아 있어도 피로감을 덜 느낀다는 게 판매자 설명이다.

라탄의 단점은 내구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데 있다. 이런 게 아쉽다면 라탄 느낌을 낸 신소재로 만든 의자로 눈을 돌려도 나쁘지 않다. 고급 가구 편집숍 보에가 수입·판매하는 독일 야외용(outdoor) 가구 글로스터 그랜드 위브는 신소재인 P VC(플라스틱 일종인 폴리염화비닐)로 만들어 라탄 느낌을 내지만, 영구 사용 가능한 게 장점이다. 이신희 보에 이사는 "최근 출시한 아웃도어 가구는 테라스 등 외부 공간뿐 아니라 거실 등 내부에도 잘 어울린다"며 "원색보다는 자연스러운 색을 골라 실내장식 꽃과 나무 등과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간접 조명'과 '패브릭'으로 북유럽 풍경을

①인터로그에서 수입·판매하는 무토의 나무 책상과 은은한 조명, 식물로 휴식 공간처럼 연출한 북유럽식 인테리어. ②보에에서 판매하는 고재나무 식탁. ③아웃도어(실외) 가구 브랜드 마이오리의 조명. ④리비에라메종의 라탄 의자. /무토·보에·마이오리·리비에라메종
①인터로그에서 수입·판매하는 무토의 나무 책상과 은은한 조명, 식물로 휴식 공간처럼 연출한 북유럽식 인테리어. ②보에에서 판매하는 고재나무 식탁. ③아웃도어(실외) 가구 브랜드 마이오리의 조명. ④리비에라메종의 라탄 의자. /무토·보에·마이오리·리비에라메종

실내를 편안하게 만드는 소품 중 또 다른 중요한 요소는 조명이다. 국내 실내장식에서 흔히 쓰이는 형광등은 시각을 예민하게 하는 각성 기능이 있어 휴식에는 걸맞지 않다.

윤수정 인터로그 대표는 "집 안을 휴식 공간으로 꾸미기 위해선 낮에는 외부 빛과 바람이 자연스럽게 들어오도록 하고, 밤에는 은은한 간접 조명으로 따스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게 좋다"며 "조명 주변으로 새나 오리, 백조 등 손맛이 느껴지는 장식품을 올려놓으면 자연 친화적 공간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북유럽 가구 편집숍 인터로그에서는 노먼코펜하겐 앰프 램프 테이블을 판매 중이다.

휴식을 위해선 푹신한 잠자리도 중요하다. 여름 침구 대표 선수 격인 소재는 리넨(마 식물 원료). 덮고 있어도 시원한 느낌을 줘 '냉장고 이불'이라고도 불린다. 실내장식 전문 쇼핑몰 에타에서는 다양한 색깔 여름 리넨 이불을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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