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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주식거래 7년만에 10배↑ 동아일보 | 2017.07.18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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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대기업에 다니는 이모 씨(31)는 근무 중 틈틈이 주식거래를 한다. 회사 컴퓨터로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은 물론이고 증권사 홈페이지 접속조차 차단돼 있어 이 씨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주로 주식을 사고판다.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했다는 등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속보가 터지면 급히 화장실에 달려가 주식 매수·매도 시점을 살핀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늘면서 모바일을 통한 주식거래 비중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코스닥시장 거래대금 중 스마트폰으로 거래된 비중은 34.48%로 지난해(32.06%)보다 2.42%포인트 늘었다. 모바일 주식거래 비중은 2010년 3.80%에 불과했지만 7년여 만에 약 10배로 늘어난 것이다.

유가증권시장은 코스닥시장에 비해 모바일 거래 비중이 작지만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모바일 거래대금 비중은 17.66%로 지난해(17.31%)보다 0.35%포인트 늘었다. 코스닥시장은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아 코스피시장보다 모바일 거래 비중도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거래가 늘어난 반면 PC를 통해 온라인으로 거래하는 HTS 거래는 감소하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코스닥시장의 HTS 거래대금 비중은 48.74%로 지난해(51.62%)보다 2.88%포인트 줄었다. 코스피시장에서는 지난해 28.05%에서 올해 상반기 24.38%로 줄었다.

모바일 주식거래가 늘면서 관련 전산 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에 따르면 증권·선물업계에 접수된 민원 중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관련 민원 비중은 2014년 1.0%에서 2015년 2.6%, 지난해 3.1%로 꾸준히 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초 대우증권과 통합하면서 수차례 전산 사고가 일어났다. 투자자들은 MTS 접속이 안돼 매수·매도 시점을 놓쳤다며 손해배상을 요구하기도 했다. 코스피가 2,400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달 13일에는 일부 투자자들이 삼성증권 MTS 전산 장애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MTS 장애로 인한 피해를 입증하기는 쉽지 않다. 박청 한국거래소 분쟁조정팀 과장은 “투자자가 매매를 시도했지만 전산 장애로 주문 오류가 났다는 점을 입증해야 하는데, 대규모 전산장애 등 증권사의 책임이 분명한 경우가 아니면 이를 증명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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