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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 또 매물?..'박인규 리스크'에 발목 머니S | 박효선 기자 | 2018.01.13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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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의 품을 떠나 새 주인을 맞이하려던 하이투자증권의 매각작업이 좀처럼 진전되지 않고 있다. 최대주주인 DGB금융지주의 박인규 회장이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수사받으면서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변수로 떠올랐다.

이에 하이투자증권은 금융당국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DGB금융이 대주주 적격성이라는 당국의 심사에 발목이 잡히면서 BNK금융지주가 새로운 인수 후보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일각에선 하이투자증권 4번째 새 주인이 또 바뀌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통합 작업 중 ‘박인규 리스크’에 발목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12월 하이투자증권 자회사 편입 승인 인가 신청을 낸 DGB금융지주에 대한 실무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사진=하이투자증권

당초 금융권에선 돌발변수만 없다면 DGB금융의 하이투자증권 인수가 무난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점쳤다. 박인규 회장이 3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하고 이를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은 것 외에는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었고, 통상 대주주 변경승인보다 자회사 편입 심사 통과가 수월하게 진행돼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금융당국이 각종 승인 허가 잣대를 높여 심사가 길어지고 있다. 박인규 회장의 사전 구속 영장은 기각됐으나 경찰이 구속 영장을 재청구하기 위해 보강수사를 벌이고 있어 당국 역시 섣불리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에 인수 주체자인 DGB금융 뿐 아니라 새 주인을 맞아 재무구조를 개선해왔던 하이투자증권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처음으로 금융계열 지주사 편입될 것이란 기대감에 고무됐던 분위기도 가라앉았다.

앞서 조선업 불황이 본격 시작된 지난 2016년 현대중공업은 그룹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하이투자증권 매각을 추진했다. 그러나 매각 추진 당시 과거 인수가 7000억원대를 맞추려다 보니 쉽게 인수 대상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손상차손 2828억원을 인식해 장부가를 대폭 낮췄다.

게다가 부실을 미리 덜어내고 선제적인 구조조정도 실시했다.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300억원을 모두 손상차손 처리하고 리테일(지점) 구조조정 일환으로 52명의 희망퇴직을 단행, 퇴직위로금 84억원을 일시불로 지급한 것. 이렇게 겨우 만난 새 주인이 DGB금융이었다.

지난해 말에는 하이투자증권이 새 주인 DGB금융을 맞기 위해 주요 수익원인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잔액을 줄이고, 잠재 위험을 줄이는 등 리스크 관리에도 힘썼다. 이달에는 DGB금융과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인수 후 통합(PMI)' 작업을 시작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번에 당국의 승인받지 못한다면 하이투자증권은 또 다시 시장 매물로 나오게 된다.

◆새 인수 후보 BNK?… “사실 무근”

이런 가운데 또 다른 인수 후보자로 BNK금융지주가 주목받고 있다. BNK금융지주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증권∙운용 부문 강화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이 지난해 9월 취임하며 BNK금융지주의 수익 다변화 차원에서 증권 부문을 강화하겠다고 밝히면서다. 이후 BNK금융은 투자증권 부문 강화를 공식 선언, 자회사인 BNK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을 2100억원에서 4100억원으로 2배가량 늘리는 증자를 단행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조광식 전 하이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또한 올 들어 서울 중구에 있던 BNK투자증권은 김 회장의 뜻에 따라 여의도로 사무실을 옮겨 새해 업무를 시작했다.

무엇보다 부산에 기반을 둔 BNK금융지주 입장에선 부산 시민들이 소액주주로 있는 하이투자증권을 놓치고 싶지 않은 매물이라 판단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하이투자증권은 1989년 부산상공인 등이 투자해 설립한 제일투자신탁이 전신이다.

김지완 BNK 회장과 주익수 하이투자증권 사장이 과거 현대증권(현 KB증권)과 하나대투증권(현 하나금융투자) 시절 함께 근무했다는 점도 BNK금융의 하이투자증권 인수에 힘을 싣는다.

그러나 BNK금융은 ‘사실무근’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BNK 측은 “현재 증권사를 인수할 여력도 없을뿐더러 이미 DGB금융이 하이투자증권 새 주인으로 낙점된 상황이라 검토조차 하지 않는다”며 “증권 부문을 강화하겠다는 것은 그룹 내 BNK투자증권 운용에 힘쓴다는 구상이지 증권사(하이투자증권) 인수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현재 하이투자증권은 당국의 DGB금융 자사 편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당국의 심사가 마무리되면 DGB금융 자회사로 편입돼 사명이 바뀔 예정이다. 그동안 최대주주가 수차례 바뀌는 과정에서 제일투자신탁증권, 제일투자증권, CJ투자증권으로 사명을 바꿨고 2008년 현대중공업 인수 후 하이투자증권이란 이름으로 영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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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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