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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전략]주식 사지 않고 떠도는 돈 1000조원 머니투데이 | 오정은 기자 | 2017.07.1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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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2400을 돌파하며 사흘째 신고가를 이어갔지만 개인의 주식시장 이탈은 계속됐다. 시중을 떠도는 부동자금이 10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지만 개인 자금의 증시 유입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7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0.47포인트(0.43%) 오른 2425.10에 마감했다. 장중 2430.34를 기록하며 장중·장 마감 사상 최고가를 모두 경신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사흘 연속된 신고가 경신이다.

올해 1~5월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도를 기록한 개인은 지난달 1조2764억원을 순매수하며 마침내 주식에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7월 들어 코스피 지수가 2400을 돌파하자 다시 순매도로 돌아서며 1552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2017년 코스피가 2200선, 2300선에 이어 2400선까지 차례로 깨뜨렸지만 예상과 달리 개인 자금의 증시 유입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2000년 이후 올해 6월 말까지 주식시장을 빠져나간 개인 자금은 40조6000억원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삼성증권은 이날 '한국 개인의 주식 구매력 분석'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개인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것인지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제시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4월말 기준 한국은행 집계 시중 단기 부동자금 규모는 1022조원으로 추산된다. 단기 부동자금에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예금, 증권사 고객예탁금 등이 포함된다. 이들 부유성 시중 자금은 6년 전인 2011년과 비교할 때 53.5% 증가했다. 현금이 104% 증가해 가장 많이 늘었고, 요구불예금이 85%, 수시입출식 저축예금이 58%, 증권사 고객예탁금이 49% 증가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한 시중 대기자금이 매우 풍부하지만 개인이 대대적으로 주식을 늘려 가계자산 포트폴리오 변경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단기적으로 주식투자를 늘리려는 움직임은 포착되지만 말 그대로 '단기성' 트레이딩 자금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한국 가계의 연령대별 주식 구매력을 분석한 결과 30대는 주택구입 등으로 금융자산을 오히려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활동이 가장 활발한 40대는 교육비 지출 부담으로 주식투자 여력이 없었다. 결국 50~60대가 금융투자 여력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들이 위험자산인 주식을 사기 위해서는 다른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고 봤다.

2013년 이후 최근 5년간 증권사의 고객예탁금은 연평균 7.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율이 낮은 고객예탁금 잔고 증가는 주식투자를 위한 자금 증가로 해석된다. 반면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연평균 6.3% 감소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주식 직접투자를 늘리려는 의지는 있지만 펀드 수익률에 대한 실망감으로 간접 투자는 계속 줄여간 것이다.

이를 통해 추론해볼 때 2017년 강세장에서 과거 2006년~2007년 코스피 대세상승장을 이끌었던 펀드 열풍과 같은 간접투자금 유입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대신 개인투자자들은 주식 직접투자에는 관심이 있는데 이는 단기적 투기성향을 가진 자금으로 '스마트머니'에 그칠 거라는 분석이다.

올 들어 실질 고객예탁금은 작년 말 대비 약 3조원이 순유입 됐다. 강세장에 올라타려는 전형적인 단기성 자금이 갑자기 불어난 것이다. 이 같은 개인 자금의 유입은 코스닥 상승 기대감으로 이어진다. 올 들어 코스피가 20% 넘게 상승한 가운데 코스닥은 4.5% 상승에 그쳐 추가 상승을 기다리는 투자자도 많다.

하지만 삼성증권 분석에 따르면 역대 개인 자금의 증시 유입과 코스닥 지수의 상관관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험적으로 코스피 소형주는 개인 투자금의 증가로 주가가 올랐지만 코스닥 종목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만 업종별로 코스닥에서 제약·바이오는 실질고객예탁금의 증가와 상관관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정은 기자 agentlittle@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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