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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쇼핑·제과·칠성·푸드 기업분할 나선 까닭은 매일경제 | 한우람 | 2017.04.2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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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는 것은 새 정부 출범이후 '경제 민주화' 흐름이 거세질 것을 감안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룹내 얽히고 얽힌 순환출자 고리를 미리 끊어내 경영 투명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지배구조도 확고히 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21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롯데쇼핑과 롯데제과가 갖고 있는 순환출자 고리는 각각 63개와 54개다. 두 회사는 이중 50개 고리를 공유하고 있다. 롯데그룹 전체로는 순환출자 고리가 67개다. 양사가 갖고 있는 순환출자 고리만 없애도 그룹 순환출자 고리가 대부분 해소되는 셈이다.

이밖에 롯데칠성과 롯데푸드는 순환출자 고리를 각각 30개와 27개를 갖고 있다. 대부분 롯데쇼핑이나 롯데제과와 공유하고 있는 순환출자 고리다.

롯데그룹 지배구조도는 흔히 반도체 회로 설계도에 비유된다. 거미줄처럼 얽히고 ?혀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롯데제과는 최장 9개 기업으로 이어지는 기다란 순환출자 고리를 갖고 있다. '롯데제과->롯데칠성->롯데푸드->롯데로지스틱스->롯데상사->한국후지필름->롯데쇼핑->롯데리아->대홍기획->롯데제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가 대표 사례다. 롯데그룹 상장사 '4인방'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푸드는 모두 해당 순환출자로 연결돼 있기도 하다.

IB업계 관계자는 "분할·합병을 통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할 경우 순환출자 고리를 끊기 쉬워진다"며 "지배구조가 간결해지는 시대적 흐름에 맞춰 롯데그룹이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4인방 기업을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쪼갠뒤 투자회사 끼리 합병할 경우 '합병 투자회사'는 지주사 형태를 띠게 된다. (주)LG나 (주)SK같은 지주사가 계열사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것과 유사한 형태다. 이 경우 각사별로 흩어져있는 계열사 지분이 합병 투자회사로 모이면서 지배구조가 강화돼 더이상 순환출자 구조를 유지할 필요가 없게 된다. 이후 순환출자 최하단에 있는 계열사가 순환출자 최상단에 있는 합병 투자회사 지분을 매각할 경우 순환출자 고리가 끊기게 된다.

이 경우 롯데그룹 지배구조는 '호텔롯데->중간 지주사(합병 투자회사)->계열사'로 단순화된다.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다른 지주사 전환 기업과 달리 '자사주 마법'이 개입할 여지가 적다는 것이다.

'자사주 마법'이란 기업이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할 경우 보유 자사주를 통해 사업회사 지분율을 그만큼 가져가는 것을 뜻한다. 롯데그룹 지배구조 4인방 기업은 자사주 비율이 매우 낮거나 없는 상태다. 롯데쇼핑은 자사주를 단지 6.16%만 보유하고 있다. 롯데칠성과 롯데푸드는 각각 자사주 72주와 51주를 보유해 지분율이 0에 가까우며 롯데제과는 아예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안상희 대신지배구조연구소 팀장은 "다른 지주사 전환 기업들과 달리 롯데그룹은 자사주가 거의 없기 때문에 자사주 마법을 활용한 주식교환 방식 등으로 최대주주 일가가 이익을 취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주주 이익이 극대화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정치권의 경제 민주화 공세가 '자사주 마법'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이같은 비판에서도 자유로운 모습이다.

이를 방증하듯 롯데 4인방 기업 주가는 일제히 급등세를 나타냈다.

이날 오전10시30분 현재 롯데쇼핑 주가는 전일 대비 4.05% 오른 24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시간 롯데제과는 3.83% 오른 21만7000원에, 롯데칠성은 4.95% 오른 159만1000원에, 롯데푸드는 2.68% 오른 65만2000원에 거래되는 중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배구조 재편 기대감 외에 향후 기업 분할 과정에서 보유 자산 재평가에 따른 가치 상승 기대감도 더해진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이 보유한 자산은 자산 가치 상승분이 오롯이 반영되지 않은 장부가로 평가돼 있다. 기업 분할 과정에서 새로운 회사가 보유한 자산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경우 장부가가 현실화되며 기업가치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우람 기자 / 이용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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