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년치 영업익 바로잡은 현대건설..회계감리 우려 덜었다

오희나 2017. 6. 23. 16:5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현대건설이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실적 오류를 바로 잡으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어 "예정원가라는 게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이 걸리기 때문에 산정이 불가능하다"며 "그래서 기본적으로 매년 조정을 해야 하는데 현대건설은 워낙 물량이 많고 회계처리기준을 보수적으로 잡아 손실을 흡수하면서도 실적을 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현대건설, 2013년이후 4개연도 실적정정..영업익 95억 줄어
금감원 감리착수 후속조치.."신인도 미치는 영향 제한적"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현대건설이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실적 오류를 바로 잡으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건설업계의 고질적인 빅배스(big bath·대규모 손실 처리)가 사라지는 계기가 될수 있을지 관심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건설(000720)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총 4개연도 사업보고서를 정정공시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을 △2013년 7929억원에서 7041억원 △2014년 9589억원에서 8292억원 △2015년 9866억원에서 1조893억원 △2016년 1조527억원에서 1조1589억원으로 각각 수정했다. 2013~2016년 4개년도 수정 전후 재무제표 결과, 전체 누적 매출액은 51억원, 영업이익은 95억원이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65억원 줄어들었다. 현대건설은 “수주산업 회계 투명성 강화 정책에 따라 과거 연도 재무제표에 대한 회계처리를 재점검했다”면서 “일부 국내외 프로젝트에서 수정사항이 발견돼 해당연도의 재무제표를 수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계 점검은 금융감독원이 올초 수주산업 회계 투명성 강화 정책의 일환으로 현대건설에 대한 회계감리 착수 결과에 따른 자발적 후속 조치다. 금감원이 수주산업에 대한 회계감리에 나선 것은 건설업계의 고질적인 빅배스 탓이다. 지난 2013년 이후 대우 포스코 GS 등 대형 건설사에서 잇따라 어닝쇼크를 내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특히 수익 창출력이 비교적 뛰어나다고 평가받던 해외수주부문에서 매년 대규모 실적 쇼크가 나오면서 회계 처리에 문제가 있는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됐다. 외국계보다 국내 건설사에서 두드러지게 빅배스 현상이 나타난 것도 한 요인이다.

김가영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수석연구원은 “현대건설이 첫 조사대상이 된 것은 공사예정원가에서 미청구 공사대금이 가장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정원가라는 게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이 걸리기 때문에 산정이 불가능하다”며 “그래서 기본적으로 매년 조정을 해야 하는데 현대건설은 워낙 물량이 많고 회계처리기준을 보수적으로 잡아 손실을 흡수하면서도 실적을 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다른 건설사는 물량이 많지 않아 한 두군데 부실이 발생하면 크게 터질 수 있다”면서 다만 “앞서 건설사들이 미래 손실을 당겨서 인식을 했기 때문에 향후 대규모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의 회계감리 결과가 조만간 감리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를 통해 공표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연구원은 “현대건설이 이번에 바로잡은 회계 오류 수치 자체가 크지 않아 감리 결과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전반적으로 수주환경이 좋지 않고 과거보다 실적을 보수적으로 잡는 경향이 늘어났기 때문에 수익성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재무제표 수정이 현대건설의 대외 신인도나 신용평가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이성일 한기평 책임연구원은 “현대건설이 20개 사업의 총예정원가를 재추정해 재무제표를 수정했는데 4개년 합산치 손익 변동은 미미한 수준”이라며 “수정 이후 2016년말 자산, 부채의 변동이 거의 없어 실적 전망과 신인도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오희나 (hnoh@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