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묵힌 출자전환 부실채..' 유안타證 150억 순익

김은령 기자 2016. 7. 2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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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산신탁 상장에 과거 채권단 수익실현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한국자산신탁 상장에 과거 채권단 수익실현]

유안타증권이 한국자산신탁 상장에 예상치 못한 수익을 거두게 됐다.

과거 부동산 신탁사 구조조정과 워크아웃 과정에서 출자전환한 부실채권이 15년 만에 우량 주식으로 돌아온 것이다. 하나은행, NH투자증권 등 당시 채권단들도 수익을 얻게 됐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동양종금증권 시절 취득한 한국자산신탁(구 국민자산신탁) 지분을 매각해 약 150억원의 차익을 거두게 됐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한국자산신탁이 코스피시장에 상장한 이후 대부분의 주식을 장내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자산신탁은 공모가 1만300원으로 지난 13일 코스피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당시 유안타증권이 보유하고 있던 한국자산신탁 지분은 152만5300주였다. 유안타증권은 이 가운데 5만여주를 제외하고 모두 매각했고 평균 매각단가는 주당 1만원 선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2000년 초반 워크아웃에 들어간 코레트신탁, 한국부동산신탁 등의 채권을 출자전환하는 과정에서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당시 한국자산신탁이 설립 초기 코레트신탁, 한국부동산신탁 등의 자산을 양수하는 과정에서 한국자산신탁 지분으로 전환된 것이다. 장부상 취득금액은 8억4000만원으로 약 150억원의 차익을 거두게 된 셈이다. 지난 1분기 유안타증권의 순이익이 53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분기 순이익의 3배 가까운 일회성 수익을 얻게 됐다. 이번 매각에 따른 수익은 3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채권단이었던 NH투자증권(구 LG투자증권), 하나은행 등도 한국자산신탁 지분을 이번 상장 과정에서 구주 매출 등으로 처분했다. 하나은행은 47만2200주, NH투자증권은 43만7208주를 구주매출로 처분했다. 이에 따른 수익은 각각 48억원, 45억원이다. 하나은행과 NH투자증권은 구주매출 처분 후 각각 31만주, 29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한국자산신탁은 이날 전일대비 4.9% 내린 89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틀 연속 4% 이상 하락하며 상장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분양 시장 열기가 높아지며 과열을 우려한 정부가 최근 재건축 분양에 제동을 걸고 나서는 등 규제 움직임이 나타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분양시장 위축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부동산 신탁 시장 성장에 대해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저금리하에서 당분간 분양시장 호조가 이어지는데다 차입형을 중심으로 한 신탁 수주가 늘고 있다는 평가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사업비 지원이 가능한 차입형 토지신탁 성장이 지속되면서 국내 신탁사들의 가파른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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