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휘는 기업.. 1인 영업익 25% 줄때 인건비는 18% 급증
2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의 ‘30대 그룹 상장사 인건비·수익성 분석’ 결과에 따르면 상장사 임직원 1인당 매출액은 2011년 10억7993만 원에서 2015년 9억6866만 원으로 1억1127만 원(10.3%) 감소했다. 연평균 2.7%씩 줄어든 것이다.
같은 기간 1인당 영업이익 감소세는 더 가파른 모양새다. 1인당 영업이익은 2011년 7132만 원에서 지난해 5317만 원으로 1815만 원(25.4%) 적어졌다.
이에 비해 1인당 인건비는 이 기간 동안 7453만 원에서 8787만 원으로 1334만 원(17.9%) 올랐다. 임직원 1인이 벌어들이는 돈은 연평균 7.1%씩 감소했지만 그에게 들어가는 평균 비용은 연평균 4.2%씩 증가했다는 얘기다.
1인당 매출 및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것은 기업들이 부진한 실적을 내는 가운데에서도 임직원 수를 꾸준히 늘렸기 때문이기도 하다. 30대 그룹 상장사들의 총 임직원 수는 2011년 76만260명에서 지난해 86만2571명으로 10만2311명(13.5%)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총 인건비는 같은 기간 56조6644억 원에서 지난해 75조7931억 원으로 4년 사이 19조1287억 원(33.8%)이나 불어났다.
2011∼2015년의 평균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중) 추이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운수업(2.4%포인트)만 선전했을 뿐 제조업(―1.3%포인트)을 포함한 모든 업종의 영업이익률이 나빠졌다.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은 4년간 제조업이 2.3%포인트(7.4→9.7%), 도소매업이 1.4%포인트(2.7→4.1%), 건설업이 0.7%포인트(7.7→8.4%) 상승하는 등 전 업종에서 올랐다.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최근 대기업의 1인당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감소하고 있지만 1인당 인건비는 매년 증가하여 기업에 부담이 되고 있다”며 “대기업의 인건비 비중 상승은 제품의 원가경쟁력 저하로 이어져 글로벌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이 하락하는 요인으로도 작용한다”고 말했다.
전경련의 이번 조사 대상은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대규모기업집단에서 공기업, 금융그룹, 상장사가 없는 부영그룹 등을 제외한 상위 30대 그룹이다. 이들 그룹의 상장계열사 수는 2011년 163개에서 2015년 176개로 늘어났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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