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인 대기업이 매출액 64% 차지..대기업 '쏠림현상'

연선옥 기자 2014. 12. 1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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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의 전체 영리법인 기업체 수 중 대기업은 0.8%에 불과했지만, 전체 기업체 매출에서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6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도 채 되지 않는 대기업의 쏠림 현상이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또 지난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수는 모두 늘었지만, 대기업 매출액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매출액 증가세가 기업체 수 증가세에는 미치지 못했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13년 영리법인 기업체 행정통계 잠정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영리법인 기업체 50만5760개 중 0.8%(4223개)에 해당하는 대기업 매출액은 전체의 64%(2658조6350억원)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체 수로 99.2%를 차지하는 중소기업(50만1537개)의 총 매출액은 36%(1472조6200억원)이었다.

2012년에는 전체 영리법인 기업체 47만8024개 중 0.9%(4063개)인 대기업이 전체 매출액(4089조5550억원)의 65%(2666조4400억원)를 차지했었으니까 대기업의 매출액 비중이 소폭 줄기는 했다. 나머지 중소기업 99.1%(47만3961개)의 매출액은 35%(1423조1150억원)였다. 이번 통계는 법인세를 납부한 전체 법인 중 의료·학교법인 등 비영리 성격의 법인을 제외한 법인 대상으로 작성됐다.

지난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기업체 수는 각각 3.9%, 5.8% 늘어나며 모두 증가했지만, 대기업 매출액은 0.3% 소폭 감소했다. 중소기업 매출액은 3.5%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기업체 수의 경우 숙박음식업이 전년대비 15.9% 늘었고 금융보험업(7.7%) 정보통신업(7.2%) 등 대부분 산업에서 증가했다. 구성비는 도소매업이 25.8%로 가장 높았고 제조업(21.1%) 건설업(16.0%) 과학기술(7.2%) 금융보험(2.3%) 숙박음식(1.2%) 등이었다. 종사자 규모별로는 종사자 4명 이하가 12.2% 늘고, 5~9명 기업은 1.3% 증가에 그쳤다. 300~499명 기업은 9.7% 감소했으며 500~999명 기업은 4.5%, 1000명이상 기업은 2.8% 줄었다. 종사자 수가 많은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수는 줄어든 반면 5명 미만 영세업체 수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10~49명 기업은 1.1% 감소했고 50~99명 기업은 2.1% 증가했다.

매출액의 경우 숙박음식업(9.0%) 정보통신업(5.2%) 등은 전년대비 증가한 반면 금융보험업(-7.1%) 운수업(-1.5%) 등은 감소했다. 특히 저금리, 정부규제 등으로 인한 금융보험업의 부진이 눈에 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보면 전문과학기술업은 각각 15.2%, 44.1% 증가했고 정보통신업은 7.2%, 9.7% 늘었다. 반면 음식숙박업은 13.9%, 30.9% 감소했고 금융보험업은 14.7%, 22.7% 줄었다.

공정거래위원회 분류에 따른 '자산총액 5조원 이상 기업집단'은 2013년 기준 1660개로 전년보다 1.8% 감소했다. 기업집단의 매출액은 1705조5140억원으로 전년(1712조9090억원)보다 0.4% 감소했다. 기업집단의 매출액은 전체 매출액(4131조2530억원)의 41%를 차지했다.

한편 업종이 하나인 단독기업은 전체 기업체 수의 83.1%로, 전체 매출액의 32.3%를 차지했다. 반면 두 개 이상 업종의 사업을 영위하는 겸업기업은 전체 기업체 수의 16.9%였지만 매출액은 전체의 67.7%를 차지했다. 지난해 전체 기업은 평균 1.2개의 산업활동을 영위했다. 대기업은 2.8개, 기업집단은 2.7개의 산업활동을 영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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