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인사이드] 올 순익 9000억대 반등.. 권선주표 '짠물 경영' 어땠길래
권선주(사진) 기업은행장은 취임 이후 '짠순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아끼고 또 아꼈다. 지난달 워크숍에서는 "저성장·저물가가 일상화되는 뉴노멀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익률"이라며 "이를 적절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업은행의 주 업무인 중소기업 대출의 경우 올해 10조원이 늘어 평년과 비슷했다. 수익을 낸 비결은 비용 절감이었다. 권 행장은 직원들에게 "비용 부문을 원점서 재검토하라"고 주문하고 돈 새는 곳을 하나하나 막기 시작했다.
먼저 신규 고객 확대를 위해 만들었던 역마진 예금을 노마진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지난해 역마진 예금이 10조원에 달했는데 올해는 5조원으로 줄였다. 여기서 450억원 정도를 절감했다.
수수료 체계도 개편했다. 수수료 면제 조건을 고객의 이익 기여도에 따라 차등화, 40~50억원을 줄였다. 한 통당 110원씩 하던 문자 발송비용을 통신사와 협상, 90원으로 떨어뜨렸다.
그 결과 인건비를 제외한 비용 증가율을 8%대에서 4%로 잡았다.
수익률에 관해서는 천착에 가깝다. 회의 때마다 수익률을 챙긴다. 비상시 기구였던 순이자마진(NIM) 태스크포스(TF)를 정기기구로 만들었다. 매달 회의를 하고 결과는 권 행장에게 직접 보고된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금융계에 따르면 3년간 한해 3,000억~4,000억원씩 줄어들던 기업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올해 9,000억원대로 반등할 전망이다.
박윤선기자 sepy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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