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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부담금 '한파'..강남 노후아파트 거래 '꽁꽁' 머니투데이 | 유엄식 기자 | 2018.02.15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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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재개된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여파로 서울 강남권 노후 아파트 대단지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대 8억원대에 달할 것이란 재건축부담금 예고에 거래도 실종됐다.
 
1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1970년대 준공된 강남구 대치동 은마, 압구정동 한양 등 주요 대단지 아파트는 지난해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올해 거래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집계결과 서울 강남구 아파트 거래건수는 지난해 8월 1050건에서 12월 728건으로 줄었고 올해 1월은 715건으로 더 감소했다.
 
특히 재건축연한(30년)을 넘겨 준공 40년이 가까운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구 대치·압구정동 거래건수가 크게 줄었다. 이달 들어 대치동은 48건, 압구정동도 25건만 거래됐다. 2곳 모두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집값이 급하게 오르면 가격 상승에 부담을 느낀 아파트 소유자들이 매물을 내놓는 경우가 많은데 정부의 재건축 규제 강화가 오히려 매물 출회를 막는 것으로 보인다.
 
1979년 완공된 대치동 은마아파트 77㎡(이하 전용면적)는 지난해 1월 11억5000만원에서 지난달 15억8000만원에 실거래됐다. 84㎡는 같은 기간 12억5000만원에서 17억2000만원으로 뛰었다.
 
이달은 거래량이 1건도 없다.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종종 매수 문의는 들어오는데 매물이 없어 거래가 성사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은마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회는 지난해 서울시에 최고층수 35층, 5905가구(임대 800가구 포함)로 재건축하는 안을 제출했지만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는 ‘보류’ 판정을 내렸다. 재건축추진위원회는 서울시 지적 사항을 보완해 재심의를 신청할지 고민하고 있다.
 
1977년 준공된 압구정 한양1차 64㎡는 지난해 1월 12억7000만원이었지만 그해 12월 17억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같은 단지 65㎡가 19억원에 매매된 이후 거래가 없다.
 
1970년대 후반부터 1981년까지 순차적으로 준공된 한양2~8차 매매가격도 지난 한해 규모별로 4억~6억원 상승했으나 매매는 이뤄지지 않았다. 1976~82년 준공된 압구정 현대1~10차 상황도 마찬가지다.
 
이들 강남 대단지는 재건축 추진을 둘러싼 논쟁도 뜨겁다. 수억 원의 재건축부담금을 내면서까지 할 필요 없다, 한시라도 빨리 추진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 주민들 사이에 갈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당장 재건축사업에 속도를 내기보다 정책 효과, 헌법소원 결정 등 추이를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는 기류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만호 압구정동 중앙공인 대표는 “그동안 팔 사람은 다 팔았고 일부 다주택자가 계속 보유할지 정리할지 막바지 고민 중”이라며 “매수자는 대부분 장기투자자로 보이는데 매도 물건이 없어 거래가 안된다”고 말했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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