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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형퇴직연금 가입대상 대폭 확대.. 노후자금 불릴 전략은? 한국일보 | 허경주 | 2017.07.18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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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6일부터 자영업ㆍ군인ㆍ공무원 등

근로소득 있는 730만명에 문 열어

700만원 한도에서 세액공제

연봉 5500만 이하면 16.5% 환급

#2

중도해지 땐 세금 도로 토해내야

연 1.58% 낮은 수익률도 약점

오는 26일부터 개인형퇴직연금(IRP) 가입 대상이 대폭 확대된다. 그간 IRP는 퇴직연금 제도를 도입한 사업장에 1년 이상 근무한 근로자 등만 가입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자영업자, 공무원, 군인, 사립학교 교직원, 퇴직연금 미도입 회사 근로자도 가입이 가능해 진다. 추가 가입 대상만 730만여명으로 사실상 근로 소득이 있는 모든 사람이 대상이다. IRP로 누릴 수 있는 세제혜택과 투자 유의점, 요령 등을 알아본다.

최대 700만원까지 세액공제

IRP의 가장 큰 매력은 세제 혜택이다. 개인연금 상품과 합산해 연간 1,800만원까지 자유롭게 적립할 수 있고, 연 최대 700만원(개인연금 포함)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연봉 5,500만원 이하는 납입액(최대 700만원까지)의 16.5%, 5,500만원 초과자는 13.2%의 세금을 돌려받는다. 가령 연봉 5,500만원 이하 근로자가 개인연금과 IRP를 합쳐 연간 700만원을 넣었다면 연말정산에서 115만5,000원을 돌려받게 된다. 지금도 개인연금은 연간 400만원까지 세액공제가 되는데, 개인연금에 가입하지 않았더라도 IRP로만 연간 700만원을 채워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고소득자도 IRP로 세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총 급여가 1억2,000만원 이상 근로자나 종합소득금액 1억원 이상인 자영업자는 올해부터 개인연금 세액공제 한도가 4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축소되는데, 이 경우 IRP로 나머지 400만원을 채우면 공제 혜택을 이전보다 늘릴 수 있다.

세금을 줄여 나눠 낼 수 있는 것도 IRP의 장점이다. 일시금으로 수령하는 퇴직금엔 퇴직소득세율 4%가 적용된다. 하지만 이를 IRP에 넣어두고 55세 이후 10년 이상 연금으로 나눠 받으면 퇴직소득세의 30%를 절감할 수 있다. 가령 퇴직금 1억원을 한번에 받으면 세금 400만원을 내야 하지만 IRP에 넣어두고 55세 이후 10년에 걸쳐 받는다면 400만원의 70%인 280만원을 매년 28만원씩 납부하면 된다.

또 일반 금융상품의 이자나 배당소득에는 매년 15.4%를 과세하지만 같은 상품을 IRP 계좌로 투자해 수익을 내면 운용 중에는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연금 수령 시 연령에 따라 3.3~5.5% 수준의 연금소득세만 내면 된다. 홍승훈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팀장은 “과세율이 낮고 나눠 낼 수 있어 소득이 없는 은퇴 후에도 부담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유장욱 미래에셋대우 연금개인컨설팅팀장은 “금리도 낮고 절세상품도 줄어드는 추세인데 연금도 받고 저율과세를 할 수 있다는 게 IRP의 이점"이라며 “사실상 정부가 세제혜택을 주면서 노후대비를 하라고 판을 깔아주는 셈”이라고 말했다.

중도해지 땐 허사… 꾸준한 관리도 필수

다만 IRP는 은퇴 후 연금소득원으로서의 역할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55세 이전에 중도 해지하면 그 사이 세액공제 받은 납입금과 운용수익에 대해 16.5%의 기타소득세가 부과된다. 사실상 돌려받은 세금을 고스란히 토해내는 셈이다.

이 때문에 실제 수입이 들쭉날쭉한 자영업자들은 IRP 가입을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보험연구원 조사에서 IRP 가입을 원하는 자영업자는 36%에 불과했다. 류건식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긴급 사업자금이 필요한 자영업자 특수성을 고려해 중도인출요건을 별도로 설정하는 방안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은 IRP의 수익률이 높지 않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의 연간 수익률(1.58%)은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1.63%)에도 못 미쳤다.

적립금 운용방법을 가입자가 직접 정한다는 점은 장점이자 유의 사항이다. 개인의 노력에 따라 은퇴 자금이 늘 수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예ㆍ적금 등 원리금 보장형 상품(최소 30% 이상) 의무 투자분을 제외한 70%는 투자성향에 따라 주식ㆍ채권형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실적배당형 상품에 투자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그만큼 개인이 상품의 구성과 수익률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전용일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90%에 달하는 가입자가 한 번 투자하면 상품을 움직이지 않는다”며 “시장변화에 맞춰 꾸준히 관심을 갖고 금융 전문가들과 상의해 정기적으로 상품을 갈아타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야 IRP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홍덕 한국투자증권 연금컨설팅부 팀장은 “적극형의 경우 원리금 보장상품 30%, 실적배당상품 70%를, 안정성향은 각각 절반 정도씩 투자하는 방식을 통해 원리금 바탕에 저금리 리스크를 회피(헷지)하는 포트폴리오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개인형퇴직연금(IRP)은

근로자가 적립한 퇴직금을 55세 이후 연금이나 일시금 형태로 받을 수 있는 퇴직연금 제도의 하나다. 퇴직급여를 하나의 통합계좌로 관리해 근로자가 여러 차례 직장을 옮겨도 퇴직금을 같은 계좌에 계속 적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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