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외 거주 원폭 피해자 42% "日정부 지원, 불만족"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한국 등 일본 국외에 거주하는 원폭 피해자(피폭자)의 42%가량이 일본 정부의 지원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도통신이 2차 대전 말기 일본 히로시마(廣島)시와 나가사키(長崎)시에 떨어진 원자폭탄 피해와 관련해 현재 한국과 미국, 브라질에 머무는 피폭자를 상대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12.0%가 일본 정부의 피폭자 지원에 전혀 만족할 수 없다고 답했다.
또 29.9%는 별로 만족하지 못한다고 응답하는 등 41.9%가 일본 정부의 대응에 불만을 드러냈다.
일본 정부의 재외 피폭자 지원에 매우 만족한다는 반응은 10.3%, 어느 정도 만족한다는 답변은 21.4%였다.
일본 정부는 재외 피폭자가 일본 외 국가의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는 경우 의료비 전액지원을 시행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의료비 지급을 요구하며 소송을 제기하는 사례도 있으나 대부분 피해자가 80∼90대로 고려이라서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피폭자의 86%는 현재의 세계정세에 비춰볼 때 핵무기가 다시 사용될 수 있다는 불안을 느낀다고 답했다.
조사는 한국, 미국, 브라질 피폭자단체의 지원을 받아 올해 6∼7월 우편 및 면접 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대상자 210명 가운데 한국 거주자 50명, 미국 거주자 29명, 브라질 거주자 38명 등 117명이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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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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