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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대형마트, 동반성장 약속하더니… 中企 판매수수료 인하 ‘시늉만’ 국민일보 | 2012-07-03 18:41:09
대형 유통업체들이 중소기업 판매수수료 인하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소규모 납품업체만을 대상으로 수수료를 깎아주거나 할인행사 때는 조금만 내리는 식으로 꼼수를 부린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납품업체들이 체감할 수 있는 수준으로 판매수수료를 낮추도록 압박에 나섰다.

공정위는 이 같은 내용의 백화점, 대형마트, TV홈쇼핑 등 11개 대형 유통업체 판매수수료 실태 조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은 지난해 공정위와 합의한 대로 납품업체 1054곳의 수수료 185억6000만원을 내렸지만 이 가운데 86%(907곳)가 연간 거래액 10억원 미만인 곳이었다.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의 수수료 인하 혜택을 받은 900곳 중 연간 거래액 10억원 미만인 소규모 업체는 94%(850개)에 달했다. TV홈쇼핑도 97%(309곳)가 10억원 미만 업체에 집중됐다. 연간 거래액 10억원 이상 업체는 백화점 147곳(14%), 대형마트 50곳(6%), TV홈쇼핑 9곳(3%)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납품업체당 평균인하 금액은 백화점 1760만원, 대형마트 1440만원, TV 홈쇼핑 1360만원으로 계산됐다. 공정위는 "판매수수료 인하가 대부분 소규모 납품업체를 대상으로 이뤄져 '숫자 맞추기식 인하' '무늬만 인하'로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형 유통업체의 수수료 인하폭은 3∼4% 포인트 수준이었다. 백화점의 수수료는 평균 29.4%에서 25.3%로 4.1% 포인트, 대형마트 수수료는 8.7%에서 5.2%로 3.5% 포인트 떨어졌다. 홈쇼핑 수수료는 4.2% 포인트 인하됐다. 11개 대형 유통업체는 지난해 9월 동반성장 차원에서 중소업체 판매수수료를 3∼7% 포인트 낮추기로 공정위와 약속했다. 하지만 대부분 업체들은 상당수 납품업체에 대해 정상가 판매 상품에 한해 수수료율을 인하하고 할인행사 때 팔린 상품의 수수료는 낮추지 않거나 수수료 인하폭을 줄이는 편법을 쓰기도 했다.

공정위는 "거래 규모가 큰 납품업체들까지 실질적인 혜택을 받도록 판매수수료를 추가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대형 유통업체에 요청하는 등 판매수수료 하향 안정화를 위한 2단계 개선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판매수수료 인하가 납품업체의 추가부담으로 연결되는 풍선효과를 막기 위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공정위는 지난 2일 판매수수료 인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민원이 제기된 이마트에 대해 현장조사를 벌였다. 이마트는 판매수수료를 형식적으로 인하하거나 판촉행사 비용을 납품업체에 과다 전가한다는 의혹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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