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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점 돈 한국형 헤지펀드, 절반이 '마이너스' 굴욕 머니투데이 | 임상연 기자 | 2012-07-11 06:02:05
[머니투데이 임상연기자][출범 7개월 19개 펀드 중 10개 손실…운용미숙과 규제 등 영향]

지난해 말 야심차게 출발한 한국형 헤지펀드가 '출범 1년'의 반환점을 돌았지만 수익률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시장상황과 무관하게 절대수익을 추구한다던 한국형 헤지펀드의 절반 이상이 시장수익률(코스피지수 등락률)도 추종하지 못한 것은 물론 오히려 원금을 까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형 헤지펀드, 초라한 성적표

=10일 증권 및 운용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의 헤지펀드 인가를 받은 11개 운용사가 출시한 19개 한국형 헤지펀드 중 10개가 설정 이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형 헤지펀드 2개 중 1개는 절대수익은 차지하고 원금도 지켜내지 못한 셈이다.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한국형 헤지펀드 중에서도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1년 기준, 3.6~3.9%) 이상 수익을 낸 펀드는 1개에 불과했다. 운용 1년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았지만 헤지펀드의 최소 기대수익률인 '시중금리+알파'에 크게 못미쳐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클 수밖에 없다.

지난해 말 선보인 신한BNPP자산운용의 '신한BNPP 명장 Asia ex-Japan 주식 롱숏'이 설정 이후 -8.6%의 수익률로 가장 부진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수익률이 1.93%였음을 고려하면 극히 저조한 성과다. 이 헤지펀드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주식을 대상으로 한 롱숏(Long-short) 전략으로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지만 변동장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손실이 커졌다.

지난해 말 설정된 한화자산운용의 '한화 아시아퍼시픽 롱숏'과 지난 2월 출시된 KDB자산운용의 'KDB파이오니어 롱숏뉴트럴'도 각각 -6.0%, -6.9%로 최하위권을 맴돌았다. 이밖에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 펀더멘털 롱숏',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 이지스 롱숏', 동양자산운용의 '동양 MY ACE 안정형' 등도 -2~ -4%대의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나마 삼성자산운용이 운용 중인 3개 펀드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 한국형 헤지펀드의 체면을 살렸다. 특히 지난해 선보인 '삼성 H클럽 에쿼티 헤지'는 7.2%로 가장 우수한 성과를 올렸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롱숏을 고집하지 않고 시장상황에서 따라 유연히 대처한 게 좋은 성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조기 연착륙 기대 난망…감독당국 규제 풀어야"

=전문가들은 한국형 헤지펀드의 성과가 부진한 이유로 유럽위기에 따른 증시 변동성 확대와 펀드매니저의 운용 미숙을 꼽았다. 펀드매니저들의 운용경험이 적은 데다 대외변수로 증시마저 크게 출렁이면서 고전한다는 얘기다.

한 대형운용사의 대표는 "펀드매니저들이 롱전략에만 익숙하다보니 변동장세에서 헤지전략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헤지펀드 특성상 판단착오로 손실이 커지면 만회하기 힘들어 모두 몸을 사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 펀드매니저도 "올 들어 '전차군단' 등 일부 대형주 위주로 주가가 크게 오르내리면서 롱숏전략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며 "해외파고해도 최근과 같은 시장상황을 경험해본 전문가가 거의 없어 애를 먹기는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기대와 달리 성과부진이 지속되자 연기금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점점 멀어지고 자산운용사들도 신상품 출시를 꺼리는 등 시장 분위기마저 급속히 냉각됐다. 최근 두달간 신규 설정된 한국형 헤지펀드는 2개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판매를 하고 싶어도 찾는 투자자가 없고 그나마 조금 관심을 보이던 연기금들도 성과를 좀더 지켜보자는 분위기"라며 "지금과 같은 수익률과 분위기라면 조기 연착륙은 힘들다"라고 밝혔다.

높은 진입장벽과 공매도 등 금융당국의 규제도 한국형 헤지펀드의 조기 연착륙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운용능력과 무관한 금융당국의 인·허가 기준이 시장의 전문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또다른 관계자는 "헤지펀드와 일반펀드는 펀드매니저의 DNA 자체가 다르다"며 "해외에서 오랫동안 운용노하우를 쌓은 운용사나 플레이어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규제의 족쇄를 조기에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 키워드] 한국형헤지펀드 | 미래에셋 | 삼성자산운용
머니투데이 임상연기자 s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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