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훈기 기자 = 무려 760만대 이상의 리콜로 신뢰를 잃어 하루아침에 몰락한 '토요타 쇼크'가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측된 미국 빅3는 물론 현대차가 미국시장에서 판매량이 급증한 반면 토요타는 16%가량 급락한 것이다.
미국 자동차 업계가 2일(현지시각) 발표한 2010년 1월 신차판매량에 따르면 도요타는 9만8796대에 그치며 전년 동기의 11만7287대보다 15.8%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주력 차종인 캠리가 24.1%, 코롤라가 11%, 라브4가 1.7%, 하이랜더가 22.2%, 툰드라가 44.8%가 감소하는 등 전 차종이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 같은 판매량 감소로 토요타는 작년 17.0%였던 미국 시장 점유율이 14.2%로 3%p 가까이 추락했고, 판매 순위도 포드에 밀려 3위로 주저앉았다. 지난달 미국 자동차시장 규모는 69만8990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4% 성장했지만 전달보다는 32.1%나 감소했다.
도요타가 미국의 월별 판매량에서 10만대 아래로 '추락'한 것은 11년 전인 1999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주된 원인은 지난달 말 가속페달 결함으로 미국에서 판매되는 8개 모델 리콜과 판매 중단 파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대규모 리콜에 불안감을 느낀 소비자들이 토요타를 외면한 것이다.
반면 토요타 판매 부진을 기회로 반격에 나선 경쟁사들은 반사이익을 톡톡히 보고 있다. 현대차는 물론 글로벌 금융위기로 명예가 실추된 미국 빅3의 경우 토요타가 구세주로 등장한 경우다.
◇"경쟁사 품질문제 현대·기아차엔 기회"
이들 경쟁사들은 토요타 차를 처분하고 자사 차량을 구매하면 1000달러를 깎아준다며 적극적인 마케팅을 펴고 있다. 실제로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달 14만6825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대비 13.6%가 늘었고, 포드도 11만6543대로 무려 24.6%나 증가했다. 두 회사의 지난달 미국시장 점유율은 20.9%, 16.9%로 작년보다 각각 1%p씩 올랐다.
중·소형차 시장에서 경쟁관계인 현대차도 지난 달 판매량이 3만503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4.44%나 늘었다. 기아차도 2만2123대로 0.12%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도 확대됐는데, 현대차가 4.36%, 기아차가 3.16%를 기록했다. 전체 점유율은 7.52%로 지난해 12월 5.3%보다 2.2%p 급등했다.
유럽 브랜드인 메르세데스 벤츠와 폭스바겐도 각각 1만5158대와 1만8019대로 45.3%와 41.4%가 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닛산도 6만2572대를 기록하며 16%나 늘었고, 시보레 역시 10만5294대를 기록하며 36.4%나 증가했다.
반면 혼다와 크라이슬러는 각각 6만7479대와 5만7143대를 팔아 5.0%와 8.0%가 감소했다.
최대식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도요타 리콜사태로 미국 메이커인 GM, 같은 일본 경쟁사인 닛산과 현대·기아차가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최중혁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최근 10년간 도요타의 월간 판매가 10만대 미만으로 떨어진 적이 없었다. 이번 리콜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감이 나타난 결과"라며 "경쟁자의 품질문제는 올해 신차를 미국시장에 출시하는 현대차와 기아차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bom@newsis.com
<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