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사거리 목 좋은 곳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성수 씨(56). 최근 용인 지역에 있던 분점을 팔아 8억원을 손에 쥐었다. 김씨는 이참에 보유한 금융자산을 조정해 향후 용도에 맞게 재투자하기로 했다. 군대 제대 후 복학을 준비 중인 아들과 대학 2학년에 재학 중인 딸에게 신혼집 정도는 마련해줄 계획이어서 미리 준비도 할 겸해서다. 과거에 무턱대고 정기예금을 가입했다가 이자소득이 4000만원 초과되는 바람에 고깃집 사업소득과 합산돼 추가로 세금을 냈던 쓰라린 경험이 있다. 그 후로 세금이 무서워 아예 이자가 없는 입출금 예금에 약 4억원을 방치하는가 하면 2007년 말 국내주식형 펀드 3억원, 차이나펀드에 3억원을 넣었다가 각각 현재 평가액이 2억6000만원, 2억2000만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김씨는 6년 전 현재 거주하는 아파트를 취득할 때 부인에게 3억원 상당 지분에 대해 공동명의 등기를 해뒀다.
◆ 부인 3억원ㆍ자녀에게 2억6000만원 증여
= 김씨처럼 금융소득 종합과세로 인한 예기치 못한 피해는 장기적인 상속증여 플랜을 세우면 해결할 수 있다. 근본적으로 자산이 가장에게 집중돼 있고 소득 또한 그 자산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원천적인 자산 배분이 선결과제다.
미리 상속을 대비하는 사전 증여는 장기적인 상속세 절세와 소득분산에 따른 소득세율 절감효과, 자녀 독립자금 마련이라는 일거삼득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현재 세법상 증여세가 면제되는 금액은 10년간 증여재산 합계액이 배우자 6억원, 성년 자녀 3000만원, 미성년 자녀 1500만원일 때다.
김씨는 이미 거주 아파트를 부인과 공동명의로 해뒀는데 추가로 3억원을 더 증여하는 게 좋다. 성년인 자녀들에게는 1억3000만원씩 증여하기를 권한다. 부인은 증여세를 안 내도 되고 자녀는 증여세를 각각 900만원 내야 하지만 장기적으로 자녀 신혼집을 마련하는 종잣돈이 될 뿐만 아니라 금융소득 분산 효과도 있다.
또 자녀들에게 900만원씩 증여세가 부과되는데 이에 대한 납부재원까지 현금 증여하는 게 좋다. 최근 소득 없는 자녀에게는 증여세 납부 재원까지 세무조사가 강화되는 추세다.
◆ 손실 난 펀드 처리법
= 올해 말로 해외펀드 비과세 혜택이 종료된다는 소식에 김씨는 해외펀드 환매를 고민하다가 아예 자녀에게 증여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결정된 세제개편 방안이 확정된다면 해외펀드 기존 가입자는 올해까지 발생한 해외 상장주식 평가손실은 내년 1년간 발생한 이익과 상계할 수 있는 구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내년까지는 비과세 혜택이 연장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 해외펀드를 증여하게 되면 자녀의 증여자산 취득원금은 이미 손실이 발생한 현재의 평가액이 되므로 내년에 발생하는 펀드 수익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된다. 김씨는 차이나 펀드를 본인 명의로 계속 보유해 내년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고, 비과세 규정과 상관없는 국내주식형 펀드를 자녀에게 증여하는 게 좋다.
◆ 변액유니버설보험 원자재펀드 가입할 만
= 김씨는 금리가 복리로 적용되는 안정적인 비과세 저축보험을 이용해 매년 이자소득을 계산해야 하는 수고를 덜 수 있다.
아무리 세금 공포에 시달린다지만 무조건 안전자산이나 국내 주식형에 모든 자금을 몰아넣을 수 없는 일이다.
글로벌 투자를 하고 싶다면 변액유니버설보험(거치형)만 한 상품이 없다. 올해 말 해외펀드 비과세 종료와 상관없이 변액유니버설보험에 편입된 다양한 해외펀드는 모두 비과세가 가능하다.
게다가 편입 펀드를 교체할 때도 수수료가 없다. 중도 인출과 추가납입 기능까지 있어 금융소득 종합과세를 걱정하는 김씨는 가입할 만하다.
변액유니버설보험은 가입보다 펀드 관리가 더 중요하다. 수시로 시장 동향을 점검해 펀드를 교체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현재는 글로벌 달러 약세 가능성에 따라 원자재펀드에 가입할 만하다.
저축성 또는 투자형 보험에 가입할 때 계약자와 수익자는 본인으로 하되 피보험자는 자녀로 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저축보험은 피보험자를 자녀로 해둘 경우 장기적으로 계약자, 수익자 변경을 통해 비과세 기능을 자녀에게까지 상속ㆍ증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유동성과 단기예금 보유
= 반등하던 주가가 다시 떨어지며 시장 불확실성이 커졌다. 변동성이 커지는 시점에서 개인투자자의 무리한 베팅은 금물이다.
김씨도 금융시장 변동성이 줄어들 때까지는 안전하게 현금을 좀 더 보유하거나 위험관리형 투자를 권한다.
주식형 펀드에 추가 투자하더라도 지금은 분할매수를 통해 시장 저점을 확인하는 신중함이 필요한 때다. 부인 명의로 증여한 3억원은 주가가 일정 범위 이상 하락해도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주가연계증권(ELS)에 넣어두는 게 좋다. 10% 정도 수익률을 목표로 한다면 금융소득 종합과세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경기 회복과 출구전략에 대한 논란이 분분한 시점에서 장기로 금리를 확정해두는 것은 시기상조다. 정책금리 방향성이 가시화되는 시점에서 투자기간과 적정금리를 결정할 수 있도록 1년 이내 단기예금 또는 머니마켓펀드(MMF)로 유동성을 충분히 보유하는 게 좋다.
▶▶ 신한은행 도곡센터 PB 3인방
김영주 센터장(왼쪽)은 수년간 VIP 고객을 전담해온 자산관리 전문가다. 재무설계사(AFPK), 부동산펀드, 파생상품펀드 상담사 등 다수의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고 PB영업 핵심 지역인 도곡PB센터를 이끌고 있다.
김명신 부지점장(오른쪽)은 투자상담 자격증을 다수 보유하고 있고 최고급 주거단지인 타워팰리스 지점에서 7년간 VIP를 관리해온 베테랑이다.
손민보 팀장(가운데)은 강남PB센터와 분당PB센터에서 7년간 PB고객을 관리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절세 가이드를 비롯한 고객 요구에 맞는 투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임성현 기자 / 사진 =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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