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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펀드 자금 다시 아시아로 몰릴것" 매일경제 | 2009-11-03 17:27:21
"완전한 해빙은 아니지만 온기는 이머징 아시아에 있다."
금융위기로 얼어붙었던 글로벌 펀드시장이 중국 인도 한국 등 이머징 아시아를 중심으로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한국 시장 역시 인구 고령화, 퇴직연금 도입, 해외펀드 비과세 혜택 폐지 등에 따라 외국계를 비롯한 자산운용사 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3일 미국 자산운용협회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현재 글로벌 펀드시장 순자산 규모는 20조3000억달러로 지난해 말 18조9000억달러보다 1조4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2007년 시장 호황(순자산 규모 26조1000억원) 뒤 지난해 금융위기로 악화됐던 세계 펀드시장이 다시 회복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순자산 대비 국가별 시장점유율은 여전히 미국이 50% 이상으로 절대적이지만 2001년과 비교해 보면 미국과 아시아 성장세는 뚜렷이 대조된다. 미국 순자산 비중이 63.8%에서 56.3%로 7.5%포인트나 감소한 반면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은 8.9%에서 10.9%로 2.0%포인트 늘어났다.

이수진 제로인 연구원은 "미국이나 유럽은 2004년 이후 성장률이 떨어졌지만 이머징 국가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전까지는 상승 추세였다"고 지적했다. 지역별 경제성장률과 펀드시장 성장이 비례한다는 것이다.

금융위기 기간에도 아시아 지역으로는 돈이 들어왔다. 2002~2008년 아시아 수탁액 성장률은 15%로 세계 평균(6%)에 비해 두 배가 넘는다.

벤저민 필립스 케이시쿼크 & 어소시에이트 대표는 "기관투자가와 고액자산가 성장, 인구 규모, 저축률 등을 고려할 때 아시아 시장은 세계 자산운용산업에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2008~2013년 아시아 수탁액 성장률은 10%로 세계 평균(7%)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주가 상승률을 감안할 때 글로벌 자금이 열광적으로 아시아로 몰린다고 보기엔 이른 감이 있다.

기준환 JP모건 자산운용 이사는 "아직은 그 수준이 과거만 못하지만 큰 자금이라고 할 수 있는 중동자금이 이머징 아시아로 선회하는 기미가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 한국은 가장 먼저 실질경제 지표들이 좋아졌다는 공통점이 있고, 과거에 빠르게 재고감축을 했던 것이 주효했다"며 "외국계들이 줄여놨던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유럽 경제 부진에 따라 펀드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외국 자산운용사들도 국내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국내에 등록된 69개 자산운용사 가운데 외국계는 23개로 2007년 말 대비 53.3%나 늘었다.

전문가들은 이머징 아시아의 중장기적인 수익 안정성이 다른 어느 곳보다 높다고 지적한다.
세계 소비 수요가 빠르게 중국 인도 등 아시아로 넘어가고 있는 데 따른 수혜를 볼 수 있는 포트폴리오가 아시아 지역 내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임창규 삼성투신운용 팀장은 "소비시장 확대에 따른 △가전제품 등 IT와 자동차(한국 대만) △모기지 금융상품(홍콩 싱가포르) △산업화ㆍ도시화를 뒷받침할 자원(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에 강점을 가진 기업이나 국가가 수혜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한나 기자 / 이소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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