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꺾였다..고공행진 미 집값, 3년만에 첫 하락

김정남 2022. 8. 25.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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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집값 폭등세가 마침내 꺾였다.

코로나19 팬데믹 내내 연방준비제도(Fed)의 돈 풀기를 등에 업고 폭등했다가, 긴축에 나서자 3년 만에 처음 집값이 하락했다.

월간 기준으로 집값이 하락한 것은 거의 3년 만에 처음이라고 블랙나이트는 전했다.

미국 집값이 하락 전환한 것은 연준의 공격 긴축에 따른 모기지 금리 급등으로 수요가 둔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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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미 주택가격, 전월 대비 0.77% 하락
3년래 첫 하락..11년반만에 하락폭 최대
연준 긴축에 모기지 금리 뛰자 강세 꺾여
"주택시장 중요 변곡점..가격 추가 조정"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집값 폭등세가 마침내 꺾였다. 코로나19 팬데믹 내내 연방준비제도(Fed)의 돈 풀기를 등에 업고 폭등했다가, 긴축에 나서자 3년 만에 처음 집값이 하락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주택담보대출(모기지) 데이터 분석회사인 블랙나이트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77% 떨어졌다. 월간 기준으로 집값이 하락한 것은 거의 3년 만에 처음이라고 블랙나이트는 전했다. 팬데믹 때 고공행진을 했던 부동산 시장이 꺾이기 시작한 분기점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하락 폭은 지난 2011년 1월 이후 11년6개월 만에 가장 컸다. 7월 기준으로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덮친 2010년(0.9%↓)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이 떨어졌다.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가 10%로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고, 시애틀(-7.7%), 샌프란시스코(-7.4%), 샌디에이고(-5.6%), 로스앤젤레스(-4.3%), 덴버(-4.2%) 등이 뒤를 이었다.

미국 집값이 하락 전환한 것은 연준의 공격 긴축에 따른 모기지 금리 급등으로 수요가 둔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모기지뉴스데일리에 따르면 올해 3% 수준이었던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는 현재 5.75% 수준이다. 7월 집값을 전년 동기와 비교한 상승률은 14.3%에 달했지만, 상승분의 대부분은 금리가 뛰기 전 이뤄졌다고 CNBC는 전했다.

모기지 금리는 연준이 근래 매파 면모를 보이는 만큼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곧 주택 가격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전날 “연준이 물가 상승 압력의 강도와 지속성에 대해 잘못 판단하고 있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공격적인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당초 비둘기파 인사로 분류됐으나, 지금은 연준 내에서 가장 강경한 매파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이미 미국인들의 주택 구입 능력은 30년 만에 가장 낮아졌다. 블랙나이트 분석을 보면, 현재 미국에서 집을 사기 위해서는 계약금 20%를 내고 30년 모기지를 받을 경우 중위 가구 소득의 32.7%가 필요하다. 이는 코로나19 이전보다약 13%포인트 더 높은 것이다. 지난 25년 평균치는 23.5%였다.

앤디 월든 블랙나이트 리서치담당 부사장은 “7월 수치는 주택시장이 중요한 변곡점에 이르렀다는 명확한 증거”라면서 “주택 시장에 추가적인 가격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AFP 제공)

김정남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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