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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영국의 인플레이션이 내년 1분기(1~3월)에 18%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전날 투자노트를 통해 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및 소매물가지수가 2023년 1분기에 각각 18%, 21%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영국 정부가 올해 10월부터 2024년 10월까지 가계 재정 지원을 위해 시행하는 ‘300파운드 정책’을 기반으로 산출한 수치다.

CPI의 경우 지난 8월 전망치인 13%에서 5%포인트나 상향한 것으로, 내년 1월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게 될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 17일 공개된 영국의 7월 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대비 10.1%로 4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에너지 가격 폭등이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는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영국은 가스·전기시장 규제 기관인 오프젬(OFGEM)이 매년 4월과 10월 반년마다 에너지 가격 상한을 정해 왔다. 하지만 올 들어 에너지 가격이 폭등해 내년부터는 결정 주기를 3개월로 단축해 1월과 7월에도 상한을 변경하겠다는 계획이다.

오프젬은 지난 4월 에너지 가격 상한을 연간 1971파운드로 정했으며, 오는 10월 이 상한을 높이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씨티은행은 10월 연간 3717파운드(약 586만원), 내년 1월에는 4567파운드(720만원), 내년 4월에는 5816파운드로 상한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경영 컨설팅 업체 콘월 인사이트는 내년 1분기 최대 연간 4266파운드까지 상한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으며, 에너지 컨설팅 업체 옥실리언은 6000파운드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씨티은행의 글로벌 전략·매크로 선임 어소시에이트인 벤자민 나바로는 “향후 에너지 가격 인상에 대한 가이던스가 이번주 발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바로는 또 오는 9월 5일 신임 영국 총리가 취임하고 나면 인플레이션 대응정책 및 재정정책이 현재보다 강화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는 “정부 재정정책을 통해 에너지 가격 상승을 상쇄하기 위해선 6개월 동안 300억파운드(약 47조 3000억원), 국내총생산(GDP)의 1.4% 정도가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한편 인플레이션의 가파른 상승으로 영란은행(BOE)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관측된다. 나바로는 “영국 통화정책위원회(MPC)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위험이 심화했다는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관련 징후가 나타나면 이를 통제하기 위해 6~7%의 벤치마크 대출 금리가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영국의 은행 금리는 1.75%다. .

방성훈 (bang@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