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천연가스 가격 14년 만에 최고..그런데 유럽은 7배 비싸

이용성 기자 2022. 8. 1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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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천연가스(LNG) 가격이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이 미국보다 7배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고 CNN이 1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CNN은 전날 미국 천연가스 9월물 선물 가격이 전 거래일 대비 7% 급등한 100만BTU(열량단위) 당 9.33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천연가스 수요가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유럽 천연가스 가격의 급등으로 미국에서의 가격도 상승 압력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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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천연가스(LNG) 가격이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이 미국보다 7배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고 CNN이 1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LNG 운반선의 모습.

CNN은 전날 미국 천연가스 9월물 선물 가격이 전 거래일 대비 7% 급등한 100만BTU(열량단위) 당 9.33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종가 기준 2008년 8월1일 이후 최고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미국 경제가 대부분 폐쇄된 2020년 6월 1.48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5배 넘게 상승한 것이다.

미국 가스 시장은 지난 15년 동안의 셰일 시추 붐 덕분에 유럽보다 훨씬 낮은 수준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천연가스 수요가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유럽 천연가스 가격의 급등으로 미국에서의 가격도 상승 압력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향후 천연가스 가격이 수개월 동안 추가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미국의 천연가스 가격 상승은 러시아의 공급 축소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유럽에 비하면 명함을 내밀 수 없는 상황이다. 전날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100만BTU 당 약 70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미국의 7배에 달한다. 겨울에 난방 수요가 증가하면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것도 문제다.

치솟는 에너지 가격이 미국과 유럽 경제를 비롯해 세계 경제를 침체로 몰고갈지 모른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겨울철을 앞두고 유럽 각국이 가스저장에 사활을 거는 가운데 러시아가 계속해서 유럽에 가스 공급을 줄이면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 가스프롬은 “올 연말 유럽의 가스 가격이 지금보다 60%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개인들은 러시아가 유럽으로 향하는 가스관 밸브를 틀어 잠그면서 유럽과 아시아가 액화천연가스(LNG)를 놓고 각축전을 벌여 가스 가격이 지금보다 더 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가스 가격 고공행진이 멈추지 않으면서 독일을 비롯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가 유로존 채무위기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침체를 겪을 것이란 우려 또한 커지는 상황이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은 공급 부족으로 인해 가스 배급제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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