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포위한 중국.."글로벌 교역, 반도체 산업 차질 불가피"

이용성 기자 2022. 8. 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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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항의 표시로 군사훈련을 시작하면서 세글로벌 공급망 혼란과 반도체 산업 타격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CNN비즈니스와 AFP 통신 등 주요 외신이 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YONHAP PHOTO-3453> 중국군 대만포위 군사훈련 지켜보는 관광객들 (핑탄 AFP=연합뉴스) 4일 중국에서 대만과 가장 가까운 푸젠성 핑탄섬에서 중국 군용 헬기가 관광객들 위로 날아가고 있다. 중국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대응으로 이날 대만을 사실상 전면 봉쇄하는 형태로 실사격을 포함한 군사훈련을 했다. 2022.8.4 leekm@yna.co.kr/2022-08-04 20:18:41/ <저작권자 ⓒ 1980-202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중국 본토와 대만 사이의 대만해협은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 주요 경제국을 오가는 상품을 운송하는 주요 무역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 들어 7개월 동안 세계 컨테이너선 절반 가까이가 대만해협을 통과했다.

특히 반도체와 전자장비를 세계 시장에 공급하기 위해 사용되며, 천연가스의 주요 동맥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대만 경제 핵심인 반도체 산업이 영향을 받아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더 큰 문제는 이미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인 대유행)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글로벌 공급망 혼란이 이어졌고, 전 세계적으로 물가는 치솟은 상황이라는 것.

싱가포르 S 라자라트남 국제대학원의 제임스 차 부연구원도 “세계 컨테이너선단의 상당 부분이 통과하는 점을 고려할 때 노선 변경으로 글로벌 공급망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은 전날 대만을 포위한 채 주변 해역에 탄도미사일을 포함한 미사일을 쏟아붓는 무력시위에 들어갔다. 중국군의 이번 훈련은 오는 7일 12시까지 예정돼 있다. 이는 펠로시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후 이뤄지는 대대적인 무력시위다.

이에 따라 이 지역을 교역 기반으로 삼는 기업들은 경로 변경, 잠재적인 매출 손실 등으로 피해가 불가피해졌다. 이에 대해 물류 컨설턴트 업체 컨테이너 엑스체인지의 크리스티안 뢸로프스 최고경영자(CEO)는 “업계가 성수기를 맞아 화물 선적에 분주한 상황에서 파장이 확산할 수밖에 없다”며 “군사행동이 더 오래 지속되거나 강도 높게 진행될 경우 대만, 중국, 한국 일본 전역에서 무역 차질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중국도 피해를 빗겨갈 수 없는 상황이다. 호주 싱크탱크 로위연구소의 나타샤 카삼도 “이 지역의 민간인 여행과 무역을 중단하는 것은 중국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여기에 더해 중국 위안화가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CNN 비즈니스는 세계 대부분의 통화 가치가 떨어지는 가운데 중국 위안화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지만, 논란이 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은 투자자들에게 위안화 보유에 따른 위험을 상기시켰다고 분석했다. 경기침체 우려로 대부분의 다른 중앙은행들이 긴축 정책을 펴고 있지만, 중국 인민은행은 재정정책을 완화하며 반대로 가고 있다. 이는 위안화 하락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다

중국 경제 성장에 대한 의문도 커졌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7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위축 국면에 진입하면서 빨간불이 커졌다. 중국의 7월 제조업 PMI는 49로 전달(50.2)에 비해 1.2포인트 하락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움직임에 중국 수출도 불안하고 내수도 코로나19 봉쇄령으로 흔들리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이코노미스트 헬린 치아오는 “글로벌 수요 감소로 중국의 수출이 하락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지속적인 코로나 억제와 최근 부동산 시장에 대한 충격을 감안할 때 중국의 내수 회복이 곧 실현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대만에는 7개 주요 항구가 있으며, 대만은 타이베이, 가오슝 등 항구에 대체 항로를 사용할 것을 요청하는 통지문을 보냈다. 대만은 18개 국제선 노선도 재편했다. 대만 교통부는 노선 변경으로 인해 약 300편의 항공편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호주 ACY 증권의 클리포드 베넷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펠로시 의장의 방문으로 대만과 중국 관계가 더 악화될 것”이라며 “이번 사태는 대만과 미국, 중국의 관계에 몇달, 심지어 몇년 동안 더 큰 피해를 입히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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