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2배 오른 짐바브웨, 인플레 잡기 위해 '금화'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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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과 화폐 가치 폭락에 시달리는 짐바브웨가 '금화' 발행 카드를 빼 들었다.
25일(현지 시각) AP통신,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은 짐바브웨 중앙은행이 법정화폐로 쓰일 금화를 공식 발행했다고 보도했다.
짐바브웨는 기록적인 인플레이션과 통화 가치 폭락을 막기 위해 금화 유통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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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2배 뛰는 超인플레이션 막으려는 정책
전문가 "긍정적 효과 있지만 제한적일 것"
인플레이션과 화폐 가치 폭락에 시달리는 짐바브웨가 ‘금화’ 발행 카드를 빼 들었다. 25일(현지 시각) AP통신,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은 짐바브웨 중앙은행이 법정화폐로 쓰일 금화를 공식 발행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5일 짐바브웨 중앙은행은 ‘모시오아투냐(빅토리아 폭포)’라는 이름을 붙인 금화 2000개를 시중은행에 배분했다. 이 금화는 22캐럿 금을 1트로이온스(약 31.1g) 무게로 만든 동전이다. 금화의 가격은 국제 금값을 반영하여 매겨지며 5%의 생산 비용이 추가로 붙는다. 지난 25일 첫 공개 당시 금화 가격은 1824달러(약 239만원)이다.
금화는 짐바브웨 국내외 상거래에 쓰일 수 있으며 현금으로 교환할 수 있다. 금화를 신용대출 담보로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내국인은 은행에서 짐바브웨 달러나 외화로 금화를 살 수 있다. 외국인은 외화로만 금화를 구매할 수 있다.
짐바브웨는 기록적인 인플레이션과 통화 가치 폭락을 막기 위해 금화 유통을 결정했다. 올해 5월 짐바브웨의 전년 동기 대비 물가상승률은 세 자릿수를 돌파했다. 짐바브웨는 기준 금리를 80%에서 200%로 올리며 물가 잡기에 나섰다. 그러나 6월 물가 상승률이 192%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초(超)인플레이션이 진행 중이다. 미국 달러 대비 짐바브웨달러 가치는 올해 들어 72% 떨어졌다.
프로스퍼 치탐바라 짐바브웨 노동경제개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미국 달러에 대한 초과수요가 짐바브웨 달러 가치를 떨어뜨린다”며 “짐바브웨 정부가 미국 달러에 대한 높은 수요를 잠재우기 위해 (안전자산인) 금화 유통을 시도한다”고 분석했다.
금은 물가가 오르고 화폐 가치가 떨어지는 시기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짐바브웨처럼 금화를 법정화폐로 도입한 사례는 찾기 힘들다. 짐바브웨가 금으로 화폐 가치 하락을 붙잡는 실험 나서자 전문가들은 효과가 있겠지만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치탐바라 선임연구원은 “물가를 일부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보았다. 그러나 그는 “대부분의 짐바브웨인은 빵 살 돈도 없기에 금화 유통으로 직접적인 혜택을 누리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카를로스 카세레스 국제통화기금(IMF) 짐바브웨 주재 대표는 짐바브웨의 금화 발행을 “긍정적인 실험”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IMF는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금리나 현금 유통량을 조정하는 등 검증된 정책을 선호한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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