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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동성 커진 증시..'단타' 기승부리는 ETF

    서울경제 | 유주희 기자 | 18.02.11 17:25

    [서울경제]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따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시장이 급락·급등하며 변동성이 확대될 때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얻으려는 수요가 늘면서 특히 레버리지·인버스 ETF가 인기다.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시작된 미국 증시의 변동성 확대는 코스피·코스닥을 출렁이게 하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330.44포인트(1.38%) 상승한 2만4,190.90에 거래를 마치기는 했지만 일중 변동성이 4.3%에 달했다. 하루에 아래위로 1,021포인트가 움직였다. 코스피도 장중 1%에 불과하던 변동성이 3%대까지 뛰었고 코스닥은 6·7일에는 일중 변동성이 5.4%를 넘어서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 ETF 시장의 단타매매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ETF 거래대금은 6일 하루 동안 3조8,412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서 최고 기록은 2016년 11월9일의 3조6,597억원이었다. 거래량은 당시(3억2,241만주)가 6일(2억7,806만주)보다 훨씬 많았지만 투자자들의 자금 규모가 더 커진 셈이다. 하락장이 시작된 지난달 30일 이후 일일 평균 ETF 거래금액은 2조4,333억원으로 지난해 일평균 거래금액(9,792억원)의 2배를 넘어섰다. 거래량도 1억8,526만주로 지난해(6,707만주)의 약 3배다. 이에 따라 ETF 순자산총액도 38조원대까지 올라서면서 40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투자 주체는 주로 기관과 개인투자자다. 이 기간 매매대금에서 투자자별로 차지하는 비중은 기관 40%, 개인 33%, 외국인 27% 등의 순이다. 다만 코스피에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규모가 대개 기관들보다 작다는 점을 감안하면 개인들의 ETF 참여가 매우 활발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ETF 거래량을 기준으로 한 투자자별 비중은 개인 42%, 기관 30%, 외국인 28%였다.

    ETF 시장은 특히 시장이 출렁일 때 개인투자자들의 매매가 늘어나는 경우가 많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대부분 단기차익을 노린 레버리지·인버스 ETF 거래”라고 설명했다. 레버리지 ETF는 시장 상승률의 두 배 수익을, 인버스 ETF는 시장 하락률만큼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실제로 9일에도 거래금액이 가장 많은 ETF는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233740)(4,908억원), 코스피지수를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122630)(4,685억원)와 KODEX200(2,898억원),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3,090억원) 등이었다. 최근 하락장이 이어졌지만 인버스보다는 반등을 예상한 레버리지 거래가 많았다. 이달 들어 코스피는 7.89%, 코스닥은 7.76% 떨어졌다.

    일반적인 주식 투자는 특히 장이 출렁일 때 투자위험도가 높지만 ETF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지수의 흐름에 올라탈 수 있다. 시장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여도 레버리지·인버스를 활용하거나 두 배 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사고팔 수 있다는 장점도 더해진다. 다만 증시의 방향성은 전문가들도 예측하기 어려워 손실을 보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다.

    ETF 시장의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9일 23.73까지 오르며 2016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 증시 급락의 진원지인 미국 시장도 혼란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그동안 가파르게 상승세를 지속했던 미국 증시는 차익실현 욕구가 강한 상황에서 작은 이벤트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라며 “1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인프라 투자 계획 발표 등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길게는 오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출렁임이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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