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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시장서 8일간 3.8조 쇼핑..개인의 베팅 성공할까

    서울경제 | 유주희 기자 | 18.02.08 17:40

    [서울경제]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쇼핑이 이어지고 있다. 국채금리 상승에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며 등락을 거듭하는 미국 증시와 달리 한발 빠른 반등의 기미도 관측된다. 저변동성에 도취됐던 기관투자가들과 달리 개인은 시장 변화에 빠르게 움직였다. 특히 과거와 달리 종목이 아닌 시장을 선택했다. 개별 종목보다는 증시 대표주,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순매수하며 변동성을 회피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에 소외됐던 개인의 이번 베팅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외국인의 자금이탈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개인이 어느 정도까지 버팀목 역할을 해주느냐에 따라 조정의 시간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8일 코스피는 장중 한때 1% 이상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간 끝에 전일보다 0.46% 오른 2,407.62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은 흥분한 기관의 매수세에 프로그램 매수 호가 효력이 5분간 정지되는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올 들어 두 번째 사이드카가 발동된 코스닥 시장은 3.85% 오른 861.94에 장을 마쳤다. 2월 옵션만기일인 탓도 있지만 바이오주에 대한 매수 강도가 강화되며 코스닥150선물 3월물 가격이 6.2%나 오르는 상태가 1분간 지속됐다.

    정책변수와 옵션만기에 흥분한 기관이 코스닥 시장을 급반전시켰다면 유가증권시장은 똑똑해진 개인투자자들이 주도했다.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903억원을 샀고 기관은 3,486억원을 팔았지만 개인투자자들은 2,422억원 규모로 순매수에 나섰다. 개인투자자들은 이날뿐만 아니라 하락장이 시작된 지난달 30일부터 코스피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개인투자자들의 누적 순매수 금액은 3조8,220억원에 이른다.

    출렁이는 시장에서 외국인·기관투자가와 개인투자자들의 행보는 엇갈렸다.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005930)를 2조4,690억원어치나 사들였고 셀트리온(068270)(1조1,568억원), 삼성SDI(006400)(3,693억원), LG화학(051910)(2,207억원)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순매수했다. 코스피를 대표하는 주요 대형주와 함께 KODEX 레버리지(122630)(3,288억원),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233740)(1,719억원) 등의 대표지수를 따르는 ETF도 사들였다. 시장 반등에 기대를 걸고 있는 셈이다. 과거 변동성 장세에서 개별 종목에 집중하던 모습과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9월 이후 대형주 장세에서 소외됐던 개인들의 학습효과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대형주를 팔았다. 외국인들은 삼성전자(1조7,622억원), 셀트리온(7,737억원), 삼성SDI(2,237억원), LG화학(2,067억원), 카카오(035720)(1,491억원)와 TIGER 코스닥150(232080)(1,125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대신 SK하이닉스(2,439억원), 현대차(005380)(850억원), 엔씨소프트(649억원), 삼성에스디에스(018260)(592억원), 롯데쇼핑(023530)(571억원) 등을 사들였다. 대부분 삼성전자와 셀트리온 등에 가려 덜 주목받았거나 상승세가 덜했던 종목들이다. 기관투자가들도 삼성전자(7,840억원), 셀트리온(5,129억원), KODEX 레버리지(3,492억원),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1,682억원), 삼성SDI(1,473억원)와 SK하이닉스(1,437억원) 등을 포트폴리오에서 덜어냈다. 대신 채워넣은 종목은 TIGER 코스닥150(998억원), 현대건설(000720)(744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688억원), 현대중공업(596억원) 등이며 KODEX 인버스(114800)(621억원)와 KODEX 200(069500)(530억원)도 나란히 포함되는 등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은 모습이다.

    어느 쪽의 전략이 맞아떨어질지는 미지수지만 대체로 지금까지 시장에서의 승자는 외국인·기관 등 큰손들이었다. 지난해 투자자별 순매수 상위 5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개인투자자 12.4%, 외국인 67.1%, 기관 38%로 개미들의 성과가 가장 저조했다. 게다가 개인들은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경우도 많아 하락장에서는 오래 버티기 어렵다. 지난 5일 기준 국내 증시의 신용융자 잔액은 11조4,248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특히 개인투자자의 거래 비중이 90%에 육박하는 코스닥 시장에서 신용융자 잔액은 6조5,000억원에 육박한다. 주식 시장이 활황이지만 지나치게 빚을 내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잇따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코스닥 신용융자 잔액이 5·6일 이틀 연속으로 줄어들자 반대매매 때문 아니냐는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반대매매는 신용융자로 산 주식의 가치가 융자 금액의 140% 아래로 떨어질 때 증권사가 주식을 임의 처분하는 것으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의 반대매매 규모는 5일 49억원에서 6일 130억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거래소 측은 “미미한 금액이지만 앞으로도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경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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